[책상 위 화분 관리법] 난, 월 3~4회 흠뻑 적셔 줘야 죽지 않고 오래 살아
알마마르소 화원에서 촬영한, 사무실에서 키우기 좋은 관엽식물 화분. 왼쪽부터 파키라, 스파티필럼, 금전수.
책상 위의 작은 화분은 푸릇푸릇한 생명 그 자체로 삭막한 업무 환경에 생기를 준다. 애써 사거나 선물 받은 화분이 오래 못 가 누렇게 시들어 버리면 속이 상하게 마련. 신세계 센텀시티 내 알마마르소 화원의 최영미 플로리스트에게 무심하게 키우기 좋은 화분과 죽이지 않고 관리하는 법을 물었다.
■관엽식물이냐, 다육식물이냐=공기 정화 기능이 있는 관엽식물은 고여 있는 사무실 공기를 맑게 해 주고 사계절 내내 푸른 잎으로 기분 전환도 돕는다. 나무둥치 같은 줄기에서 잎이 뻗어 나가는 파키라는 이국적인 정취를 풍겨 마음을 편안하게 해 준다. 이산화탄소를 없애는 능력이 탁월하다. 스파티필럼도 아세톤, 포름알데히드 등 성분을 제거하는 공기정화 식물이다. 넓은 잎이 무성하게 나고, 흰 꽃도 핀다. 물을 주는 주기는 월 2~3회. '매달 둘째, 넷째 금요일 퇴근 전' 하는 식으로 요일을 정해 두면 편하다.
다육식물은 줄기나 잎에 수분을 저장하고 있는 식물로 건조한 사무실 환경에서도 잘 버틴다. 잎을 하나 뚝 따서 두면 거기에서 다시 새 뿌리와 싹이 돋아나 키우는 재미도 있다. 특히 최근에는 다육식물 중에서도 선인장의 인기가 높다. 다육식물은 관엽식물보다 화분 크기가 작은데, 물구멍이 있는 화분이면 월 2~3회, 한 번에 종이컵 두세 컵 분량을 부어준다. 물구멍이 없는 경우에는 횟수와 양을 조금 줄인다. 횟수를 기억하기 힘들다면, 선인장 잎이 약간 쪼글쪼글해지는 느낌이 들 때마다 물을 주면 안전하다.
■선물 받은 난 죽이기, 살리기=최영미 플로리스트는 "화분을 죽이는 경우는 물을 너무 많이 주거나, 너무 주지 않거나 두 가지인데, 보통 사람들은 물을 덜 줘서 실패하는 경우가 훨씬 더 많다"고 말했다. 특히 사람들이 저지르기 쉬운 실수가 한 번에 주는 물 양을 너무 적게 하는 것. "물을 자주 주지 않아도 되는 식물이라고 하면 물을 주는 횟수를 줄이라는 것이지, 양을 줄이라는 말이 아니다. 한 번 줄 때 어떤 화분이든 물구멍으로 물이 줄줄 흐를 정도로 충분히 줘야 한다. 특히 화분 윗부분에 물을 주면 뿌리까지 수분이 닿지 않기 때문에 화분 아랫부분을 담그는 게 가장 좋다."
직장인들이 선물로 가장 많이 주고 받고, 또 가장 많이 죽이는 화분이 난 종류다. 동양란의 경우 화분 옆부분에 구멍이 뚫려 있는데, 여기로 알갱이 모양 흙(난석)이 마른 정도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보통 월 3~4회 흠뻑 적셔 주면 된다. 대표적인 서양란인 호접란은 두 가지만 기억하면 된다. 물을 줄 때 절대 꽃에 닿게 하지 말 것, 온도를 너무 춥지 않게 유지할 것. 물이 닿으면 꽃이 금세 떨어지고, 너무 추워도 곧 죽는다. 보통 호접란은 꽃이 지고 나면 끝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때 꽃 줄기를 뿌리에서부터 두 마디 정도 남기고 잘라 주면 8개월에서 12개월 뒤에 새 꽃이 피어나 오래 두고 볼 수 있다. 글·사진=최혜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