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굣길 모녀 교통사고' 모금운동 전개
지난 7일 경남 거제에서 발생한 등굣길 모녀 교통사고 피해 가정을 돕자는 모금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사회복지법인 거제시사회복지협의회(회장 전기풍 거제시의원)는 8일부터 모금운동을 시작, 기부금이 모이는대로 교통사고 피해 가정의 가장인 한영선(43)씨에게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씨의 아내(37)와 딸(10·지체장애 2급)은 지난 7일 오전 8시35분 통학버스를 타려고 거제시 아주동 아주치안센터 인근 횡단보도를 건너다 덤프트럭에 치였다. 이 사고로 한 씨 아내는 그 자리에서 숨졌고 딸은 크게 다쳤다.
딸은 인근 병원에서 왼쪽 다리 무릎 아래를 절단하는 수술을 받고 중환자실에서치료를 받고 있다.
한씨는 일용직으로 일하며 아내와 아이 셋 등 다섯 식구의 생계를 책임져왔다.
그 역시 지난해 방광염 수술을 받고 통원 치료를 받고 있다.
한씨는 "평소 같았으면 오늘 어버이날엔 다섯 식구가 모여 앉아 맛있는 저녁을 먹었을텐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협의회는 이날 한씨에게 현금 50만원을 우선 전달할 계획이다.
모금계좌는 농협 351-0588-0233-33(예금주 거제사회복지협의회), 농협 825-116-52-015881(예금주 한영선)이다.
문의는 거제시사회복지협의회(☎055-687-3500, 070-4350-7139)로 하면 된다.
한편 이 사고와 관련, 당시 현장 목격담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에서는 한씨 아내가 아이를 살리기 위해 아이를 밀쳤다는 얘기가 전해졌지만 실제 이 장면을 목격한 사람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사고 당일 한 씨의 딸이 다니던 학교측은 사고경위를 설명하며 "어머니는 그 자리에서 딸을 길가로 밀어내고 본인이 대신 희생, 마음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경찰도 사고 당시의 구체적인 정황을 확인하려고 목격자는 물론 폐쇄회로(CC)TV영상이나 차량용 블랙박스 영상 등을 수소문하고 있지만 이렇다할 성과는 없다. 반면 사고지점 맞은편 반대 차선에 있던 통근버스 운전기사 김모(47)씨는 "엄마가 아이를 밀친 것은 아니다. 미처 피할 겨를도 없이 두 사람이 차량에 깔렸다"고 사고 당시를 설명했다.
경찰은 이날 고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덤프트럭 운전자 정모(45)씨를 구속했다.
정씨는 경찰조사에서 "신호는 위반했지만 사람은 못 봤다"고 진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