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67주년 기획-허남식 시정 10년] 도시 인프라 등 '부산 큰 그림' 완성… 경제 성장은 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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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간 부산은 '체격'은 키웠지만 여기에 맞는 '체력'을 키우는 데는 미흡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04년 7월 민선 부산시장으로 취임한 허남식 시장이 만 9년을 넘겨 10년째 시정을 이끌고 있다. 만 10년이 되는 내년 6월 말 '3선 제한'으로 시장 직에서 내려온다.

10일 창간 67주년을 맞는 본보는 5회에 걸쳐 부산 시정 10년에 대한 평가 시리즈를 이날부터 싣는다. △도시개발 △경제 △문화 △사회·환경·복지 △도로·교통으로 나눠 각 분야 전문가의 의견을 들었고 토론회를 열었다.

센텀·마린시티 개발
하야리아 시민공원 조성
에코델타시티 추진 업적

동서 격차 확대 심각
환경·인간 공존 정책 부재

우선 허 시장의 도시 발전을 향한 열정과 노력은 후한 점수를 받았다. 이런 열정으로 그려낸 도시의 큰 그림, '도시 인프라(기반시설)'에 전문가들은 대체로 만족했다.

센텀시티와 마린시티의 개발로 부산의 도시다움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미국의 뉴욕처럼 도시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살아보고 싶은 곳으로 부산을 변모시켰다는 것이다.

또 개발에서 제외됐던 강서구 개발제한구역 1천만 평을 풀어 여기에 부산의 미래 성장 동력을 마련한 것은 전문가들의 좋은 평가를 받았다. 각종 산업단지의 조성으로 떠났던 기업을 돌아오게 했고, 에코델타시티 추진으로 부산의 미래 발전상을 그려냈다.

여기에 부산 도심에 위치해 발전의 걸림돌이 됐던 하야리아부대에 시민공원을 조성한 것은 허 시장으로 중요 업적으로 평가된다.

문화 분야에서는 2009년 부산문화재단을 만들어 그동안 관행적으로 이뤄졌던 '나눠 먹기식' 문화예술 예산 지원을 합리적으로 개선한 것이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버스준공영제 도입은 교통 분야에서 가장 획기적인 발전으로 꼽혔다. 과감한 버스준공영제 도입으로 시민들이 버스와 지하철뿐 아니라 마을버스까지 동시에 이용하는 데 어려움을 없앴다. 이 밖에 연구개발특구 지정, 의과학산업단지 조성, 해양수산부 부활 등이 큰 성과로 받아들여졌다.

서의택 부산대 석좌교수는 "서울 사람들도 부산에 내려와 달라진 모습을 보고 놀랄 정도로 부산의 지난 10년간 발전은 놀랍다"고 진단했다.긍정적인 평가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앞서 허 시장의 업적으로 평가됐던 센텀시티와 마린시티, 에코델타시티에 대해서도 이견이 제기된다. 개발을 위해 환경을 포기했다는 것.

김민수 경성대 교수는 "지속 발전성이 중요하다. 성과는 가시적이지만 부작용은 잠재적이기 때문에 개발을 할 때 반드시 환경과 인간이 공존할 수 있게 배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높은 평가를 받은 버스준공영제 도입과 부산문화재단 설립도 '운영의 묘를 살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버스회사에 지급하는 예산이 투명한지 짚어봐야 한다는 것. 또 예술 예산이 턱없이 적다 보니 부산다운 문화와 혁신적인 흐름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것.

허 시장 재임기간 동안 부산지역GRDP(지역내 총생산) 성장률이 4.48%로 전국 평균(6.13%)에 미치지 못한 것은 부산 경제의 짙은 그림자를 반영했다. 또 높은 실업률과 사망률, 낮은 평균수명과 출산율에 비춰, 부산이 과연 다른 지역보다 살기 좋은 곳인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특히 허 시장 10년 동안 동부산과 서부산권의 격차가 더 커졌다는 것이 심각한 문제다. 김해몽 부산시민센터장은 "서부산권 주민의 박탈감이 심화되고 있다. 최근 서부산 개발이 진행되고 있으나 교육적, 인식적 측면에서 서부산권 주민들의 박탈감을 치유할 획기적인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수진 기자 ksci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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