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전국체전-그 제자에 그 스승] ②낙동고 핸드볼팀 이상효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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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꼴찌의 이유 있는 기적

창단 11년 만에 전국체전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낙동고 핸드볼 이상효(오른쪽) 감독과 선수들이 29일 학교 체육관에서 내년 시즌 선전을 다짐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김경현 기자 view@

"너희들은 더 이상 만년 하위권 선수들이 아니다."

부산 낙동고 핸드볼 팀 부감교사인 이상효(52) 감독이 제94회 전국체전을 마치고 제자들에게 한 말이다.

낙동고는 창단 11년 동안 전국체전에서 단 1승도 올리지 못한 만년 하위팀이었다. 낙동고는 올해 3차례 전국대회에 참가해 한 차례 무승부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 1회전에서 탈락했다.이 감독은 패배의식에 빠져 있는 제자들이 안타까웠다. 조금이라도 자신감을 심어주고 싶었다. 전국체전에서 '낙동고만 만나면 무조건 1승을 챙긴다'는 말에 감독으로서 자존심도 상했다.

11년간 체전서 1승도 못 해
패배의식 버리고 강훈련
인천체전서 창단 후 첫 메달


이전 체전에서는 무엇인가 보여주고 싶었다. 이 감독과 선수들은 여름 내내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열심히 훈련했다. 10명의 선수 중 단 한 명도 부상이 없었고, 훈련에 빠지는 제자도 없었다.하지만 전국체전을 2개월여 앞두고 이 감독을 도와주던 코치가 실업팀으로 옮기는 바람에 제자들의 훈련에 차질이 빚어졌다. 이 감독은 만덕중학교 핸드볼팀 이호민 코치에게 자신을 도와줄 것을 부탁했다. 이 코치도 흔쾌히 받아들였다. 낙동고 선수 대부분이 만덕중 출신들이어서 지도에는 문제가 없었다. 선수들의 성향을 잘 아는 이 코치의 영입이 오히려 제자들에게 호재로 작용했다.

일주일간의 강원도 삼척 전지훈련을 마친 낙동고는 격전지인 인천으로 향했다. 첫 경기 상대는 전통의 강호인 광주대표 조선대부속고. 누가 봐도 조대부고의 승리가 확실시됐다. 하지만 경기 결과는 달랐다. 낙동고 선수들의 몸은 가벼웠고, 던지는 슛마다 골망을 흔들었다. 낙동고는 조대부고를 상대로 34-24의 대승을 거뒀다. 이 감독은 물론 선수들도 믿기 어려운 결과였다. 창단 이후 전국체전 첫 승이었다.

기적같은 결과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8강에서 대성고(대전)마저 승부던지기에서 꺾으며 창단 이후 첫 동메달을 확보하는 기염을 토했다. 모두가 기적이라고 했다. 그리고 그들에게 찬사를 보냈다.

이 감독은 핸드볼 국가대표 출신의 명감독이다. 동아고 시절 국가대표로 발탁된 그는 1988년 서울올림픽 때 은메달을 따낸 스타플레이어 출신이다. 2011년부터 낙동고 부감교사로 핸드볼 팀을 맡은 이 감독은 3년 만에 팀을 전국체전 동메달 획득이라는 기적을 이룬 것이다.

이 감독은 "제자들이 자신 있게 경기에 나서는 것을 볼 수 있게 됐다"면서 "그동안 아낌없는 지원을 해준 시체육회와 교장선생님께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pape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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