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희 전 의원과 사망한 김헌범 판사의 과거 러브스토리 '애틋'
고 김헌범 판사와 전현희 전 의원(사진은 부산일보DB).김현희 전 의원 남편 김헌범 거창지원장 교통사고로 숨져
28일 불의의 교통사고로 남편을 떠나보낸 전현희 전 민주당 의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현희 전 의원은 의사 출신 법조인 1호다. 경남 통영 출신의 전현희는 서울대 치대를 졸업한 뒤 1990년부터 3년간 치과의사를 하다 남편 김헌범의 권유로 사법고시를 준비, 1996년 합격했다.
이후 전공을 살려 의료소송 분야에서 활약했고, 2003년에는 에이즈에 감염된 혈우병 환자 68명이 제약사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수임료 없이 맡아 이름을 알렸다.
전현희는 2004년 열린우리당 17대 총선 공천심사위원으로 활동하며 정치권과 인연을 맺었다. 국회의원이 된 건 "이제 정치를 할 때"라는 본인의 판단으로 직접 비례대표를 신청해서 이뤄졌다.
전현희 전 의원과 이제는 고인이 된 김헌범 창원지법 거창지원장의 러브스토리는 유명하다.
고 전헌범 판사와는 서울대 동문 출신으로 대학교 1학년 때 처음 만나 졸업하자마자 결혼했다. 과거 SBS 아침프로그램에 출연한 전현희 전 의원은 ""남편에게도 그렇고 저에게도 그렇고 서로가 첫사랑이다. 대학교 1학년 때 동아리 MT 가서 눈이 맞았다. 남편 처음 봤을 때 남편 뒤에서 후광이 비췄다. 마음에 쏙 들어 왔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그렇게 사귀다가 결혼했고 법대 출신인 남편이 제일 먼저 사법고시에 합격했다. 그리고 남동생이 두 번째로 제가 세 번째로 합격했다. 변호사가 되는 데까지 정말 남편의 도움이 컸다"고 덧붙였다.
전현희 전 의원은 당시 방송에서 "남편이 검사가 됐을 때 난 변호사였다. 남편이 검사를 하다 보니 스타일이 달라지더라. 취조하듯이 싸웠다"면서 "남편이 판사로 전직한 뒤로는 부부싸움 스타일도 달라졌다. 나는 국회의원이니까 청문회 스타일로 싸운다"고 말하기도 했다.
전현희 전 의원 남편 사망 소식에 누리꾼들은 "어제 인터넷에서 회자됐던 거창지원장이 남편이었다니….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88고속도로, 수도 없이 다녀봤지만 정말 위험천만한 곳. 고인의 죽음을 애도합니다" 등의 안타까움을 표했다.
한편, 27일 오후 7시 20분께 경남 거창군 남하면 둔마리 88고속도로 광주기점 126㎞ 지점에서 가조에서 거창 방면으로 가던 25t 덤프트럭이 폭스바겐 승용차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승용차 조수석과 뒷좌석에 타고 있던 김헌범 창원지법 거창지원장과 합천 해인사 대장경보존국장 성안 스님 등 2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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