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상현 광장 12일 개장, '축구장 5배 크기' 전국 최대 '소통의 광장' 열린다
국내 최대 규모의 도심 속 자연광장인 '송상현 광장'이 12일 개장한다. 역사마당, 다이나믹 부산마당, 문화마당으로 구성된 송상현 광장은 시민들에게 개방형 문화 공간이자 소통의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경현 기자 view@국내 최대 규모의 도심 속 자연 광장이 부산에서 문을 연다. 부산시는 12일 오후 3시 '송상현 광장' 개장식을 갖고 시민들에게 광장을 개방한다. 송상현 공은 임진왜란 때 동래부사로 왜적을 맞아 싸우다가 절개를 지켜 순국한 조선 중기 문신. 송상현 광장은 부산 남북을 잇는 중앙대로의 가장 번잡한 지역에 들어서 역사의 의미를 되새기고 다양한 문화활동이 열리는 도심 속 소통 공간이 될 전망이다.
■국내 최대 규모 도심 속 자연 광장
송상현 광장은 부산진구 부전동 삼전교차로~양정동 송공삼거리 1천540m 구간에 길이 700m, 너비 45~78m, 3만 4천740㎡ 규모로 들어선다. 이 광장은 국내 대표적 도심 광장인 서울 광화문 광장(길이 700m, 폭 34m, 2만5천160㎡)보다 더 넓다.
사업비 1천850억 원
1년 6개월 대역사 마무리
삼전교차로~송공삼거리
길이 700m 너비 45~78m
광화문광장보다 훨씬 넓어
전체 절반 이상 녹지 조성
문화·역사·휴식공간 기대
광화문 광장이 대리석, 화강암 등으로 이뤄져 회색빛 무미건조한 느낌을 주는 반면 송상현 광장은 나무가 무성하고 실개천이 흐르는 등 전체 면적의 절반 이상이 녹지 공간으로 조성돼 자연이 물씬하다.
송상현 광장에는 메타세쿼이아, 소나무, 느티나무 등 각종 나무 10만 3천600여 그루, 1만 766㎡ 규모의 잔디, 124m 길이의 실개천 등이 들어서 있다.
송상현 광장은 총 사업비 1천850억 원으로 2009년 광장 조성에 대한 시민여론조사, 설계 현상공모 등의 절차를 거쳐 2012년 11월 착공했다.
송상현 광장은 200여m 떨어진 부산시민공원과 연계해 새로운 녹지축을 형성하고 도심 속 보행 환경에 대한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흐름과 소통, 그리고 미래
송상현 광장의 기본 조성 취지는 '흐름과 소통, 그리고 미래 광장'으로, 시민들이 자유롭게 문화활동을 즐기고 교통 소통을 원활히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기본 개념은 2010년 8월 설계 현상 공모를 통해 당선된 것이다.
따라서 송상현 광장은 부산에 부족한 시민 소통 공간을 확보하고 중앙대로 일대 만성적인 교통 체증을 완화하는 데 제 역할을 담당할 전망이다.
시민들은 송상현 광장에서 언제 어디서든지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범위에서 다양한 문화 활동을 실시할 수 있다.
또 송상현 광장이 들어서는 중앙대로 삼전교차로 구간은 서면, 전포동 등지에서 몰리는 차량으로 극심한 교통 정체가 발생하는 곳이나 송상현 광장으로 인해 도로가 두 갈래로 나눠져 교통 분산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부산시는 송상현 광장을 '온고지신(溫古知新)'의 의미를 되새겨 '역사를 후세에 알려 더 밝은 미래를 일궈 가는 미래지향적 공간'으로 조성하는 데 공을 들였다.
최병술 송상현 광장 조성 감리단장은 "송상현 광장은 기존 공원과는 달리 도심과 도심을 잇는 열린 소통 공간으로 다양한 시민 활동이 열릴 수 있도록 공간을 제공하는 게 주 목적"이라고 말했다.
■문화와 역사가 공존
송상현 광장은 기본 조성 취지에 맞게 △문화마당 △다이나믹 부산마당 △역사마당 등 크게 3개의 마당으로 이뤄져 있다.
문화마당은 다양한 문화 활동이 이뤄지는 장소로 다목적 공간인 선큰광장(4천786㎡)이 대표 시설이다. 선큰(sunken,채광·접근성의 향상을 위해 지하층을 서서히 낮아지는 식으로 표현한 공간)광장에는 야외음악회, 공연, 무료 영화관람 등 다양한 문화활동이 열리며 주변에는 카페 등 편의시설이 들어선다.
다이나믹 부산마당은 시민의 주 소통 공간으로 잔디광장(1만 766㎡), 화강암 포장 광장(4천596㎡), 덱(deck) 산책로(216m), 실개천 등이 들어선다. 잔디광장이나 화강암 포장 광장은 거리 응원, 시민행사, 축제 등 각종 행사의 장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역사마당은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장소로 송상현 공 동상 및 기념 광장, 역사의 숲, 바닥 분수 등이 조성됐다.
부산시 김종철 건설본부장은 "송상현 광장은 시민들이 휴식하고 활동하는 공간이면서 다양한 문화 및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시민들이 송상현 광장을 문화·역사·휴식 공간으로 많이 활용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윤경·김 형 기자 moon@busa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