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량 168계단' 개선, 저비용 - 안전성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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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비용의 모노레일이냐, 안전성의 엘리베이터냐.'

부산 동구청이 '초량 168계단 산복희망길 조성사업'의 최종 설계방식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부산 동구 모노레일 추진하다
구청장 안전성 강조로 재검토
"내일 주민설명회 이후 결정"

동구청은 4일 초량동 994의 154 일원에 있는 168계단 입구에서 주민 40여 명과 설계용역사 관계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168계단 조성사업은 부산시와 동구청이 시행 중인 '산복도로 르네상스 사업'의 하나로, 계단을 오르내리는 노약자 등 교통 약자의 편의와 이바구길 관람객의 관광자원화를 고려해 추진됐다. 사업구간은 총 길이 53m, 폭 2~4m가량으로 사업비는 22억 6천만 원.

지난해 7월 1차 주민설명회를 열었고, 같은 해 12월 도시관리계획안이 확정됐다. 구청은 지난 5월 감정평가를 거쳐 사업구역에 편입되는 가구에 대해 보상을 진행 중이다.

애초에는 168계단에 모노레일을 설치하는 방안(조감도)이 유력했다. 그러다 부산교통공사 감사를 지낸 박삼석 구청장이 취임한 후 "안전성을 최대한 설계에 반영하라"는 지침을 내리면서 모노레일 이외에 경사형 엘리베이터 방식이 다른 안으로 검토돼왔다.

디자인 안에 따르면 모노레일(경사 45도·속도 30~40m/분)은 내리막 주행 시 자가발전으로 운행돼 전력비가 절감된다. 차량과 구동부가 일체화돼 별도 기계실이 필요 없다. 특히 모노레일 운행 하부 축 공간으로 교행이 가능해 주민들 간 지리적 단절감도 막는다.

다만, 엘리베이터에 비해 레일 운행 시 주변 지역에 진동이 발생할 수 있고, 주요 부품을 일본에서 수입해 써야 해 수리문제가 원활하지 않다. 안전점검도 엘리베이터보다 더 까다롭다.

이에 비해 경사형 엘리베이터(경사 15~17도·속도 50m/분)는 추락 시 충격 흡수 장치가 있고, 승강기 수리와 부품 교체가 쉽다. 차량과 구동부가 이원화해 자체 중량이 적다.

하지만, 엘리베이터는 운행구간에 사람 진입 방지시설이 필요하고, 별도 기계실도 설치해야 한다. 특히 엘리베이터가 설치되면 계단 양쪽으로 오갈 수 없어 168계단 일대가 지리적으로 단절된다.

구청은 오는 6일 정의화 국회의장이 참석한 가운데 마지막 현장 주민설명회를 하고 이달 중순께 최종 설계안을 결정할 예정이다.

전대식 기자 pr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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