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태의 요가로 세상 읽기] 48. 토끼 자세
머리 맑게 하고 탈모 예방 효과

토끼는 초식 동물로 귀와 뒷발은 길고 앞발은 짧아 깡충깡충 뛰어다니는 동물로 묘사된다. 애니메이션의 소재가 될 정도로 친숙한 동물이기도 한데, '개구쟁이 스머프'에서 스머프의 꼬리는 토끼와 유사하다.
애니메이션으로 탄생한 엽기토끼 '마시마로'도 낯설지 않은 캐릭터다. 고기와 털을 얻기 위한 가축으로 키우고, 모습이 귀여워 일부에서는 애완동물로 키우기도 한다. 과거 새마을 운동 시기엔 정부에서 농가소득 증대와 구휼을 위해 토끼 기르기를 권장했다. 당시 학교에서는 토끼집 당번을 둘 정도였다.
'토끼 같은 자식'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토끼는 부부애와 자손의 기원을 나타낸다. 조선시대 민화에서는 계수나무 아래에서 방아 찧는 토끼를 흔히 볼 수 있다. 이것은 '방아 찧기'로 부부애를 은유한 것이라는 설도 있다.
서양의 이솝우화에 나오는 '토끼와 거북이'처럼 인도 고전 '히토파데샤'에서도 '사자와 토끼' '코끼리와 토끼'와 같은 이야기를 많이 읽을 수 있다. 불교의 '본생경'에도 토끼가 스스로 불 속에 몸을 던져 자기 자신을 소신공양하는 얘기가 나온다. 우리나라의 구전 소설 '토끼전' '별주부전' '토생원전', 개화기 소설인 '토끼의 간', 판소리 '수궁가'에도 토끼가 어김없이 등장한다.
요가에서 토끼 자세(사진·시연 이은영)는 무릎을 꿇고 앉아 엉덩이를 들어올리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때 몸을 앞으로 굽혀 정수리가 바닥에 수직으로 닿게 한다. 양손은 등 뒤에서 깍지를 끼고 머리 쪽으로 천천히 잡아당긴다. 이 자세는 정수리를 자극해 뇌세포의 혈액과 산소가 원활히 공급되는 효과를 낳는다. 덕분에 머리가 맑아지고 화나 스트레스도 줄어든다. 두피를 자극해 탈모 예방에도 효과적이며 목덜미나 어깨 결림에도 좋다. 얼굴 부기도 빼주고 목선을 아름답게 하여 얼굴이 작아 보이는 효과도 있다고 들었다. 그러나 요통이나 목 디스크가 심한 사람은 주의를 요한다.
달은 부드럽고 은은한 파동을 내뿜는다. 이는 곧 평화와 고요를 상징한다. 인도 사람들은 달이 토끼를 품고 있다는 뜻으로 이 같은 토끼 자세를 달을 상징하는 '사샹카 아사나'라고 부른다. 이 자세를 통해 몸과 마음이 고요함과 평화로움을 맛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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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태
부산요가지도자교육센터
(부산요가명상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