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산을 국립공원으로~" 부산시민 10만 명 서명
추진본부, 부산시에 전달
금정산국립공원시민추진본부는 2일 부산시청에서 2014년 4월부터 올해 5월까지 받은 10만 명의 서명을 부산시에 전달했다. 시민추진본부 제공금정산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하는 움직임이 부산시민 10만 명 서명으로 본격 점화됐다.
금정산국립공원시민추진본부는 2일 오전 부산시청에서 금정산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시민들의 서명을 담은 서명지 10만 장을 전달하는 행사를 열었다.
시민추진본부는 지난 2014년 4월부터 올해 5월까지 금정산 남문과 동문, 범어사 입구와 초읍어린이대공원 등지를 찾은 시민들로부터 서명을 받았다. 서명을 담은 A4 용지는 높이 6m가 넘는 방대한 양이다.
서명지를 전달 받은 박종문 부산시 기후환경국장은 "부산시와 시민단체가 힘을 합쳐 금정산 국립공원 지정을 이뤄 나가자"고 말했다.
부산시는 올해 예산 2억 원을 마련해 내년 초 금정산 국립공원 지정 타당성 용역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금정산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하는 움직임이 나타난 것은 환경부가 올해 초 국립공원을 추가 지정하겠다고 밝히면서부터다. 환경부는 지난 2013년 광주 무등산이 24년 만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서 국민들의 국립공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국립공원 지정을 추가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금정산 국립공원 시민추진본부는 지난 2월 말 '금정산 국립공원 추진을 위한 금정산 포럼'을 개최해 금정산 국립공원 추진을 공론화시켰다.
해발 801m로 부산을 대표하는 금정산은 지난 2월 자연공원법에 따른 국립공원 지정 기준인 자연생태, 자연경관, 문화경관, 지형보존, 위치·이용편의 등 5개 항목을 대부분 충족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금정산의 80% 이상을 소유한 지주들의 반대는 국립공원 지정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현재 국립공원으로 지정돼 있는 곳은 전국에 21곳으로 경남 지역에는 지리산, 한려해상, 가야산, 덕유산이 있지만 부산에는 한 곳도 없다. 이현정 기자 yourfo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