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물 하루 5만t 효과 못 봤으니 30만t 붓겠다는 市

273억 원. 2008년부터 올해까지 동천환경개선사업에 투입된 예산이다. 바닷물 방류(해수 도수)와 준설 등 수질 개선에 120억 원이 들어갔고, 용역도 네 차례 진행됐다.
동천 하수관거 개선 '하세월'
수량 늘려서 땜질식 처방만
하지만 수질은 나아지지 않았다. 2010년부터 광무교에서 매일 바닷물 5만t을 방류하면서 일시 개선됐지만, 5년이 지난 지금 하류(범일교) 수질은 오히려 나빠졌다. 그간 펌프를 돌리는 전기요금만 10억 원에 이른다.
그런데 부산시는 최근 동천재생마스터플랜 용역 결과를 발표하면서 해수 방류량을 5배인 30만t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하천 전문가들은 실패라는 평가를 내놓는다. 하지만 시는 5만t으로는 부족하니 더 많은 양으로 '급한 불'을 끄겠다는 입장이다.
침매관로를 매설 비용만 200억 원. 해수를 강으로 끌어올리는 전기요금도 연 1억 원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
정작 수질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분류식 하수관거 설치는 지지부진하다. 사업 시작 20년이 넘었지만 시설률은 50%대에 불과하다. 부산가톨릭대 환경공학과 김좌관 교수는 "담수 하천에 하루 30만t씩 해수를 흘리는 건 '땜질식 처방'이며, 그렇게 되면 강물이라고 볼 수 없다"며 "분류식 하수관거 조기 완공에 예산과 행정력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