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칼럼] 손톱 깨물기, 치아에 나빠요!
/이해경 더바른이치과 원장
종종 주변에서 손톱을 습관적으로 깨무는 아이들을 보게 된다. 아이가 손톱을 깨무는 습관이 있는 경우 부모님들은 손톱 주위 세균에 의한 감염이나 위생상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걱정하며 습관을 고치려고 애를 쓴다.
하지만 치과의사들이 손톱 깨물기 습관을 걱정하는 더 큰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치아 뿌리가 짧아지는 문제 때문이다. 치아를 건강하게 오래 쓰려면 뿌리가 튼튼해야 한다는 사실은 누구나 안다.
그런데 청소년 환자 중에 엑스레이(X-ray)에서 유난히 앞니 치아 뿌리가 짧은 경우가 많다. 이유를 물어보면 오랫동안 손톱 깨물기 습관이 있었다고 답하는 환자들이 꽤 많다.
심할 때는 손톱을 물어뜯어 몇 년간 한 번도 손톱을 깎아본 적이 없는 학생들도 많았다.오래전부터 손톱 깨물기가 치아 뿌리를 짧게 만든다는 연구가 많았고, 여러 치과 관련 서적들도 손톱 깨물기가 치아 뿌리를 짧게 만든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대부분은 손톱 깨물기가 치아에 해롭다는 사실을 모르다 뿌리가 짧아진 X-ray 사진을 보고서야 깜짝 놀라는 경우가 많다.손톱 깨물기 습관은 대부분 무의식중에 하는 경우가 많아서 고치기가 쉽지 않다.
이런 습관이 있다면 치과에서 X-ray로 치아 뿌리 상태를 먼저 살펴보는 게 좋겠다. 실제로 짧아진 자신의 치아 뿌리를 보고 스스로 습관을 고친 환자들도 꽤 있다.여성이라면 네일 아트를 통해 손톱을 예쁘게 만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습관이 개선되는 경우도 있다.
자신도 모르게 나쁜 습관을 드러낼 때 야단치기보다는 손을 잡아주거나 부드럽게 말해서 또 손톱 깨물기 습관을 반복하려 했다는 사실을 자꾸 인지시켜 주는 것도 한 방법이다.
보통은 심리적으로 불안할 때 긴장을 해소하기 위해서나 어떤 욕구가 충족되지 않을 때 불만족의 표현으로 손톱을 깨무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땐 손을 주머니에 넣도록 하는 등 다른 방법으로 행동을 바꾸도록 유도해본다.
최근에는 손톱에 바르면 쓴맛으로 깨물기를 중단하도록 도와주는 손톱 전용 깨물기 방지제도 시판되고 있다.
손톱 깨물기 습관은 아이가 무의식중에 하는 행동이지만 방치하면 성인이 돼서도 고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동안 치아 뿌리는 계속 짧아지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