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꺾은 크루즈 '이변' 힐러리는 초접전 끝 승리
美 대선 아이오와 경선
1일(현지 시간) 미국 대선 아이오와 주 코커스에서 승리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이 가족과 함께 활짝 웃고 있다. AP연합뉴스미국 공화당의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이 1일(이하 현지 시간) 대선 첫 관문인 아이오와 주 코커스(당원대회)에서 예상을 깨고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를 꺾었다.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경쟁자인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과 피 말리는 초접전 끝에 간신히 승리했다.
아이오와 주내 99개 카운티의 총 1천681개 기초 선거구에서 이날 오후 7시 일제히 실시된 코커스의 개표 결과, 크루즈 의원은 28%의 득표율을 기록하면서 승리를 확정 지었다. 트럼프의 득표율은 24%에 그쳐 23%를 얻어 3위를 차지한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에게마저 쫓기는 신세가 됐다. 일각에선 경선 내내 막말로 일관했던 트럼프에 쏟아졌던 여론의 폭발적 관심이 실제 표로 연결되지 않으며 그의 '거품'이 점차 꺼지기 시작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반면 민주당에선 클린턴 전 장관이 새벽까지 진행된 개표 끝에 간신히 승리했다. CNN은 오전 3시께부터 클린턴 전 장관이 49.9%, 샌더스 의원이 49.5%의 득표율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아이오와 주 민주당 코커스 역사상 가장 근소한 차이였다"라고 밝혔다.
클린턴 전 장관은 승리하긴 했지만 8년 전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패했던 쓰라린 '악몽'을 완전히 떨치지 못했다. 샌더스 의원은 지지자들 앞에 서서 "사실상 동률"이라고 주장했다. CNN은 "클린턴 전 장관이 이번에도 자신이 압도적으로 본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후보라는 점을 보여주는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지적했다. 강희경 기자 himang@·일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