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구 획정 후폭풍] 예비후보들 "현역 위한 게리맨더링"… 연대·단일화로 전략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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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소원 제기 움직임도

부산 기장군이 독립선거구가 되면서 해운대 선거구가 갑을로 나눠지게 됐다. 24일 부산 해운대구 우2동 도로변에 '재송·반여·반송 선거구에 우2동 선거구가 포함되는것에 반대'하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김병집 기자 bjk@

여야의 합의로 선거구 획정이 진행되는 가운데 이를 두고 예비 후보들이 '현역 의원을 위한 게리맨더링'이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선거구가 쪼개진 중·동구 최형욱 새누리당 예비후보는 헌법소원을 준비하고 있다. 최 후보는 "여야가 인구 하한선을 14만 명으로 결정한 것은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무시한 조정"이라고 주장했다.

분구가 확정된 해운대에서는 우2동 편입을 둘러싼 논란이 거세다. 우2동은 반송·반여·재송동(A 지역)과 중동·좌동·우동·송정동(B 지역) 두 지역 중 어느 곳에 편입될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새누리당 배덕광(해운대기장갑) 의원은 우2동을 우1·3동에서 분리해 자신의 선거구인 A 지역에 편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해운대기장을 현역인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도 이에 반대하지 않는 모습이다. 이를 두고 예비후보들은 현역끼리 야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새누리당 설동근 예비후보는 다른 예비 후보들과 연대해 '우2동 A 지역 편입 결사반대' 운동을 펼치기로 했다. 설 후보는 "배 의원과 하 의원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지역을 분열시키고 있다. 선거를 떠나서 반드시 바로 잡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런 반발 속에서도 예비 후보들은 상대 진영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 마련에 나서는가 하면 후보 단일화 등 연대를 모색하기 시작했다.

중·동구 새누리당 임정석 후보와 서구의 곽규택 후보는 지난주 각각 상대 지역에 후원회 사무실을 개소했다. 전국 어디에도 둘 수 있는 후원회 사무실을 상대 지역에 둬 지역 공략의 첨병으로 활용하겠다는 의도다.

한 예비 후보는"현역에 맞서기 위해 다른 예비 후보와 단일화를 하거나 결선 투표 때 지지해주는 경선 연대가 필요하다. 다른 후보와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수진·황석하 기자 ksc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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