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스 있는 사람 되기] 7. 인상을 좌우하는 눈썹, 예쁘게 그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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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세이도의 자연스러운 눈썹 모양, 컬러 표현이 된 세련된 메이크업이다. 이가자헤어비스 제공

전공에 대한 고민이 많았던 대학 시절, 청춘들의 에피소드로 웃음을 자아냈던 '남자 셋 여자 셋'이라는 시트콤이 있었다. 이 시트콤에 출연한 신인 송승헌은 당시 깨끗한 외모에 숯검댕이 눈썹으로 최고의 관심을 받았다. 필자도 나름 잘생긴 눈썹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래도 송승헌의 눈썹이 많이 부러웠다.

메이크업 시술을 하다 보면 손을 댈 필요가 없을 정도로 잘생긴 눈썹을 가진 분도 있지만, 눈썹을 메워야만 하는 분이 대부분이다. 어쩔 수 없이 눈썹을 자르거나 숱을 쳐내기도 하고, 아예 눈썹을 완전히 그리기도 한다. 가끔은 여자인데도 송승헌의 눈썹같이 장군 눈썹을 가진 분도 있다. 다른 메이크업은 안 하더라도 눈썹은 꼭 그리고 나간다는 분이 대부분이다. 그만큼 눈썹은 사람의 인상을 많이 좌우한다.

눈 크고 피부 희면 흑색
그을린 듯한 피부엔 갈색
회색은 누구에게나 어울려


얼굴 대칭의 기본은 눈썹이라 할 수 있다. 눈썹은 얼굴 전체의 느낌을 잡아 주고, 인상을 좌우한다. 그래서 얼굴형이나 피부 색깔에 어울리도록 눈썹의 모양과 색상을 잘 선택해 그려 나가야 한다. 눈썹은 표정을 변화시키고, 인상을 가장 자유롭게 바꿀 수 있다. 그리고 얼굴 균형을 잡아 주며, 얼굴형이나 눈매를 보완할 수도 있다.

한국인의 눈썹 색상으로는 흑색, 회색, 갈색을 선택할 수 있다. 흑색은 개성적인 느낌을 주며, 눈이 크거나 피부가 흰 사람에게 더 잘 어울린다. 회색은 침착하고 차분한 느낌을 주며 자연스러워서 누구에게나 무난하게 어울린다. 갈색은 세련된 느낌을 주며, 건강하고 약간 그을린 듯한 피부에 잘 어울린다.

필자의 경우 눈썹을 잘 그리는 테크닉은 가능한 한 왼쪽 오른쪽 대칭을 기본으로 두고 한쪽을 먼저 완성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보통은 오른쪽을 먼저 그리고, 왼쪽을 맞춘다. 실질적으로는 왼쪽을 먼저 그리고 오른쪽을 맞춰서 그려나가는 것이 더 쉽다. 눈썹이 거의 없는 사람은 눈썹을 그린다는 표현이 맞지만, 기본적으로 눈썹이 있으므로, 눈썹을 그린다고 생각하지 말고 눈썹에 좀 더 컬러를 올려 준다고 생각하자. 혹은 눈썹의 부분 부분을 메운다는 생각으로, 눈썹과 가장 가까운 색으로 채워 나간다.

예전엔 메이크업 아티스트만 데생용 에보니 펜슬을 많이 사용했는데, 요즘은 일반인도 에보니 펜슬을 많이 사용하는 추세다. 한국인의 눈썹 색깔과 가장 흡사하고, 눈썹을 메우고 모양을 잡아내는데 효과가 큰 펜슬이다. 그다음에 원하는 이미지에 맞도록, 본인에게 맞는 컬러를 선택해 눈썹 모양대로 올려 준다. 처음부터 너무 진한 컬러를 선택하면 자연스러운 눈썹을 절대 만들 수 없다. 앞눈썹의 3분의 1 지점부터 3분의 2 지점까지 중간톤의 컬러를 올리고, 그 지점부터 눈썹 끝까지는 더 진한 컬러를 올린다. 만약 컬러가 한 가지라면, 두세 번 덧바르면 진한 컬러를 한번 쓴 효과를 낼 수 있다. 눈썹 앞머리는 굳이 컬러를 올려준다고 생각하지 말고, 쓰던 브러쉬로 한번 쓸어만 주면 자연스러운 컬러를 연출할 수 있다.

90년대만 해도 필자는 찰랑거리는 레드 컬러로 코팅한 긴 머리에 머리숱도 많고, 눈썹 숱도 짙은 편이어서 자주 숱을 쳐내곤 했다. 지금은 머리뿐만이 아니라 눈썹 한 올 한 올이 아쉬워졌다. 그래서 아침저녁, 세안할 때나 화장품을 바를 때 꼭 눈썹 부분을 눈썹 결대로 마사지하여 더 빠지지 않도록 예방한다. 일반적으로 빠지는 헤어는 관리가 되지만, 빠지는 눈썹은 방법이 없으므로 더 주의할 필요가 있다.

han22jin@naver.com

유현식

이가자뷰티아카데미 총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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