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금메달 부산에 안길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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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출신으로 첫 쇼트트랙 국가대표 발탁이 기대되는 김건희가 지난 5일 부산 북구문화빙상센터에서 아이스링크를 돌며 개인훈련을 하고 있다. 김병집 기자 bjk@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에서 금메달을 따고 싶어요."

'부산 쇼트트랙의 간판' 김건희(16·만덕고 1년)가 빙상 불모지인 부산에선 처음 쇼트트랙 국가대표에 뽑힐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만덕고 1년 김건희
부산 출신 쇼트트랙 선수
첫 국가대표 발탁 초읽기

코치 "코너링·체력 탁월"
"부산도 대학팀 창단돼야"


김건희는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2일까지 열린 2016-2017 쇼트트랙 국가대표 1, 2차 선발전에서 종합 3위를 기록해 7명이 출전하는 3차 선발전에 진출했다. 김건희는 올 하반기 열릴 3차 선발전에서 5위 이내에만 들면 태극마크를 달게 된다.

1, 2차 선발전에서 종합 3위를 차지한 김건희의 뛰어난 기량을 감안하면 3차 선발전에서도 충분히 5위 이내의 성적을 거둘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김건희의 어머니 이수영(44) 씨는 "(김)건희가 국제규격의 빙상장이 하나뿐인 부산에서 처음 쇼트트랙 국가대표가 된다면 큰 의미가 있다. 그간 수도권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있었지만, 부산 출신 국가대표를 꼭 만들고 싶었고 이제 그 꿈을 이룰 수 있게 됐다"면서 "이승훈 감독과 이호응 코치가 건희를 맡고부터 기량이 일취월장했다"고 말했다.

8살 때 쇼트트랙에 입문한 김건희는 초등학교 시절인 2009년 10월 전국남녀꿈나무대회에서 2개의 대회신기록을 세우며 전관왕을 차지해 부산 빙상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또 2013년 전국동계체전 여초부 2관왕에 올랐고, 2014년 동계체전 1천500m에서는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각종 전국대회를 휩쓴 김건희는 쇼트트랙의 엘리트 코스인 꿈나무 국가대표, 청소년 국가대표, 국가대표 상비군을 모두 거쳤다.

김건희를 발굴한 송호진 전 코치는 "성실하고 코너링과 체력이 탁월한 선수"라며 "이번 대회에서 경기 중 순간적으로 치고 나오는 횟수가 보통 선수들은 한두 번 정도 였는데, 건희는 서너 번으로 발군의 기량을 과시했다"고 설명했다.

어려움도 많았다. 보통 대학팀과 실업팀 선수들이 연습 때 앞에서 이끌어줄 '말'(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하는데 부산의 경우 이런 페이스메이커가 없어 대구, 대전 등지로 오가야 했다. 또 전국 대회가 주로 서울, 경기에서 열리고 있어 대회를 앞두고 10~15일 전 경기장 인근의 모텔에서 숙식을 해결해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이수영 씨는 "초등학교 때 '건희야, 너무 힘든데 그만둘까' 했더니 엉엉 울면서 '내 꿈이 이거인데, 하게 해 달라' 해서 지금까지 왔다. 온 가족이 매달리다 보니 가족끼리 해외여행도 지난해 처음으로 갔다 올 정도였다"고 그간의 어려움을 털어놨다.

2014년 부산시빙상경기연맹 회장에 오른 김경자 ㈜두승 대표이사는 순전히 김건희 때문에 회장 자리에 올랐다. 김 회장이 김건희의 고모인데, 당시 갑자기 회장 자리가 공석이 되면서 주변의 권유로 회장직을 맡게 됐다.

김건희(왼쪽 세 번째) 선수와 부모, 송호진(맨 오른쪽) 전 코치. 김병집 기자
김건희의 아버지 김봉관(47) 씨는 "최근 부산에 쇼트트랙 실업팀이 생기지만, 건희 같은 좋은 선수들이 수도권으로 이탈하지 않으려면 부산에도 대학팀이 창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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