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항 최적지는 가덕" 경남권 지지 여론 확산
다음 달 정부의 동남권 신공항 입지 발표가 점점 다가오면서 경남에서 '부산 가덕 신공항'을 지지하는 여론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수도권과 대칭을 이루는 동남권의 획기적인 경쟁력 강화와 광역경제권 구축을 위해서는 가덕 신공항이 필수 불가결하다는 인식이 경남에서도 힘을 얻고 있다. 부산 가덕과 경남 밀양 간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경남의 가덕 신공항 지지 여론 확산은 정부의 입지 선정에 무시하지 못할 새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거제·통영, 공식 지지 표명
홍 지사 '지지 유감' 발언에
김해시의회도 즉각 반발
경남 거제시의회 박명옥(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8일 시의회 임시회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가덕 신공항은 단순히 부산·김해·거제·통영 지역의 편의를 위한 시설이 아니라, 슈퍼점보 화물기가 24시간 이착륙하는 공항으로 부·울·경을 묶는 '동남권 광역경제권' 구축의 핵심"이라며 "거제는 가덕 신공항을 지지하며, 유치전에 함께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의원은 이어 "가덕 해안은 연약 지반이 20~30m 정도로 지반 침하 우려도 없다. 국수봉을 절취해 매립재로 활용하면 밀양의 산지 절취 비용보다 저렴한 5조 9천900억 원의 공사비만 있으면 된다"라며 "전 세계적으로도 1980년 이후 문을 연 국제공항 13곳 중 9곳이 바다에 건설됐다"고 덧붙였다.
거제시의회는 이에 따라 다음 달 개원하는 정례회에서 가덕 신공항 유치를 위한 결의문을 채택해 공식적인 지지를 표명할 예정이다.
거제와 인접한 통영시도 조만간 가덕 신공항 유치에 가세한다. 거제와 통영은 동남권 신공항이 처음 추진된 2010년에도 가덕 신공항을 지지했다. 통영시의회 한 의원은 "지금도 가덕 신공항을 적극 지지하는 분위기에는 변함이 없다"라며 "정부 발표를 앞두고 어떤 행태로든 입장 표명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거제가 지역구인 김한표(새누리당) 국회의원도 지난 총선에서 대놓고 가덕 신공항 유치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통영고성 이군현 국회의원 역시 같은 입장을 유지해 왔다.
한편 최근 김해시의회가 만장일치로 채택한 '밀양 신공항 반대 결의안'에 대해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공개적으로 비판하자, 결의안을 주도적으로 끌어낸 김형수(더불어민주당) 김해시의원이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김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1976년 김해공항 개항 이후 소음 피해를 감수하고 있는 김해시민들에게 또 밀양 신공항의 자연 파괴, 소음 피해를 감당하라고 하는 게 맞는지 홍 지사에게 묻고 싶다"라고 비판했다.
김민진·남태우 기자 mj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