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사색] 청호반새 - 쉴 틈이 없는 코발트빛 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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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쥐를 잡아 암벽 속 둥지로 들어가고 있다. 청호반새는 한국에서는 드물게 번식하는 여름 철새다.

청호반새. 열대 깊은 숲에서나 만날 것 같은 코발트빛 날개, 황갈색 몸통, 붉은 부리. 단연 눈에 띈다.

부산 기장군 일광산 자락에서 만난 청호반새는 땅 위를 스치듯 날다 산 절개지 암벽에 다다라 갑자기 수직으로 솟구쳐 10m 암벽의 4분의 3 지점에 뚫어 놓은 둥지에 사뿐히 내려앉는다. 

날짐승, 들짐승들의 접근을 막을 수 있는 암벽 속에 만든 둥지, 낚아챈 먹이를 둥지에 밀어놓고는 잠시도 머무르지 않고 곧바로 둥지를 떠나는 모습, 하루 종일 쉼 없이 이어지는 사냥과 먹이 나르기. 새끼를 보호하고 키우는 새의 영리함과 그 생존 본능에 탄성이 나온다.

사람이나 새나 제 식구를 먹이고 키우는 일은 고단하나 숭고하다. 글 ·사진=정종회 기자 jjh@busan.com
 

먹이를 둥지에 넣어준 새가 활짝 날개를 펴며 날고 있다.
요즘 흔히 볼 수 없는 가재도 잡아오고, 개구리도 물어온다. 청호반새는 땅 위에서도 물속에서도 사냥을 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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