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률 최대 13%' 상부위장관출혈, 신속·숙련 내시경 치료가 관건

고혈압 환자 A씨(51, 남)는 최근 협심증 진단을 받고 아스피린을 복용 중이다. 시커면 변이 나왔지만 그냥 지내다 피를 토하며 응급실로 실려왔다. 급성출혈이 의심돼 응급내시경팀이 1시간 후 내시경으로 출혈을 동반한 급성 위궤양을 발견, 클립으로 노출된 혈관을 묶어 지혈했다.
이같은 상부위장관 출혈은 서양에서 사망률이 최고 13%까지 보고될 정도로 위험한 질환이다. 출혈을 막는 내시경 치료의 성공 여부에 따라 사망률이 낮아지기 때문에 숙련된 전문 인력과 시설을 갖춘 의료기관 선택이 중요하다.
▲ 40대 이상 소화성궤양 있다면 상부위장관 출혈 조심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위장관 출혈 환자가 2011년 2만5천874명에서 2015년 3만3천666명으로 5년새 30%가 증가했다. 연령대로는 50대(21%)가 가장 많았고 뒤이어 60대(17%), 70대(16%), 40대(14%) 순으로 환자의 약 80%가 40대 이상으로 나타났다.
강동경희대병원에서 상부위장관 출혈로 치료받았던 689명을 대상으로 이 병원 차재명 교수팀이 연구한 결과, 남성이 73%(503명)로 여성보다 2.7배 더 많았다. 또 아스피린이나 항혈소판제와 같은 궤양을 잘 유발할 수 있는 약물을 27%(183명)가 복용하고 있었다.
주 증상으로는 토혈이 42%(291명), 혈변이 37%(254명)로 나타났다. 출혈의 원인은 소화성 궤양(63%, 431명)이 많았다.
▲ 24시간내 신속·정확한 치료, 생존률 크게 높여
치료 성적을 살펴보면 응급실 내원시 6시간 내에 69%(473명)가 내시경 시술을 받았으며, 24시간 내에 99%(679명)가 시술을 받았다. 환자들의 93%(641명)가 혈관 클립술 및 열응고술 치료를 받았다. 지혈 성공률은 81%(556명)로 나타났으며, 30일 이내 재출혈은 13.1%(90명), 사망률은 3.2%(22명)였다.
재출혈률과 사망률은 서양의 경우 각각 16%와 13%였다. 강동경희대병원의 재출혈률(13.1%)은 비슷한 수준이나 사망률은(3.2%)은 서양과 비교하여 훨씬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차 교수는 "24시간이내 신속하고 정확한 내시경 치료가 재출혈률 및 사망률을 낮추는 주요 요인"이라며 "만일 내시경으로 지혈 실패시 수혈, 색전치료, 수술 등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다학제치료팀이 구성돼 있는 전문의료기관의 선택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는 365일 24시간 응급 내시경팀이 대기한다. 혈관조영술 색전치료팀과 응급 수술팀이 동시에 가동되며 상부위장관 출혈시 최상의 진료시스템을 제공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