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지진 공포] 양산단층 활성단층 결론 내고도 은폐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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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질硏, 2012년 용역결과 미공개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2012년 양산단층대를 활성단층으로 결론 내리고도 그 결과를 발표하지 않아 정부 압력과 은폐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20일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 따르면 2009년 국민안전처(당시 소방방재청)가 20억 원을 들여 '활성단층 지도 및 지진위험지도 제작' R&D(연구개발) 용역을 의뢰했다. 양산·울산 단층을 중심으로 한 이 사업에는 지질연뿐만 아니라 지질학과 교수 등 각계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당시 연구책임자는 지질조사 결과 활성단층이라는 결론을 내렸지만, 공청회에서 연구 결과를 공개하지 않기로 결론이 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배경을 두고 여러가지 해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한국수력원자력이 양산단층에 밀집된 원전 주변 주민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환경단체가 원전 가동에 반대할 것이라는 이유에서 연구 결과 공개에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홍보 담당자는 "연구 책임자가 당시 조사 결과가 공개되지 못한 데 대한 해명을 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생긴 것 같다"며 "전문가들 사이에서 조사 기간이 짧고 불충분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등 이견이 있었던 것이 공개를 안 한 이유라고 알고 있다"고 밝혔다.

당시 조사에 참여한 부산의 한 전문가도 "활성단층이 우리집 밑으로 지나간다 하면 집값을 둘러싼 민원 등이 강력하게 제기될 수 있어 신중한 발표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초반에 조사한 것을 보류, 보완하자고 결론이 난 것이지 어떤 압력이 작용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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