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홍 격화 새누리… 강경대응 선회한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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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씨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 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 등 여권 대선주자들이 모여 지도부 퇴진 문제 등을 논의하고 있다. 박희만 기자 phman@

최순실 사태를 계기로 새누리당의 내홍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비주류 측은 1일 친박(친박근혜)계가 주축이 된 당 지도부 사퇴를 거듭 압박하고 나섰다. 비박(비박근혜)계 중진 의원 21명은 이날 국회에서 모임을 갖고 이정현 대표의 사퇴를 적극 설득하기로 했다.

與 비박 중진 "이 대표 사퇴" 
대선 잠룡 5명 "재창당 해야"

민주당 "대통령 조사" 포문


또 김무성 전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문수 전 경기지사, 남경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등 여권의 차기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5명도 이날 회동을 갖고 공동발표문을 통해 "국민의 신뢰를 상실한 새누리당은 재창당의 길로 가야 한다"면서 "그 길을 향한 첫걸음은 현 지도부의 사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여전히 자진사퇴에 대해 거부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계 5선 중진인 정갑윤 의원도 "이럴 때일수록 균열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공동의 운명체로서 보수의 가치와 신뢰를 회복하는 데 합심해 가야 한다"고 지도부 사퇴 반대 입장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등 의원과 당원들이 1일 국회 본청 계단 앞에서 검찰의 박근혜 대통령 조사를 촉구하는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박희만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강경대응 방침으로 선회했다. 민주당은 매일 오전 비상 의원총회를 열고, 우상호 원내대표는 24시간 국회에서 지내기로 하는 등 비상체제를 가동했다. 당 지도부는 이날 국회에서 국민보고대회를 개최한데 이어 앞으로 전국을 순회하며 여론전을 벌이기로 했다.

이날 첫 비상 의총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한 십자포화가 쏟아졌다. 추미애 대표는 "검찰이 최순실과 그 부역자에 장단 맞추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하려면 모든 혐의자를 즉각 구속해 수사해야 한다"며 "대통령도 예외가 되나. 대통령을 조사하지 않고서 어떻게 수사의 실마리를 찾겠나"라고 말했다.

또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은 이날 최 씨의 국정개입 의혹과 관련해 상임위 차원의 청문회를 추진키로 했다. 박석호 기자 psh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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