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 실세' 최순실과 언니 최순득이 차병원그룹 차움병원에서 비회원이면서 VIP  진료 등 안하무인 요구를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그러나 차병원그룹은 특혜 사실을 부인해 귀추가 주목된다.

최순실은 차움병원에서 진료 순서를 무시한 채 먼저 진료해달라고 요구하거나 자신이 잃어버린 물품을 간호사들이 찾게 하는 등 상식 이하의 행동을 했다는 것이다.
   
2일 병원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순실 씨는 상당 기간에 걸쳐 강남 청담동에 위치한 차움병원을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차움병원은 최고급 안티에이징 라이프센터를 내세우며 2010년 개원했다. 개원 당시 회원가가 1인당 1억7천만원에 달해 논란이 일었다.
   
하지만 최 씨 자매는 비회원임에도 불구하고 병원에게 VIP 대접을 받으며 자주 드나든 것으로 나타났다.

차움병원에서 근무했던 의사 A 씨는 연합뉴스에 "(최순실은) 회원이 아닌데도 병원에 자주 들러 진료와 치료를 받았던 기억이 난다"면서 "올  때마다 기다림을 참지 못하고, 아주 정신없이 굴었던 것으로 의사와 간호사들이 기억한다"고 말했다.

특히 의사 A씨는 최순실 씨가 VIP 회원 이상의 대우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차움병원 VIP 회원은 VIP 진료실에서만 진료를  받는다. 의사가 환자의 방으로 찾아가는 방식이다.
   
의사 A 씨는 "(최 씨는)아무리 환자가 많아도 진료를 기다리지 못하고 설치고 다니는 스타일이었다"면서 "이런 성격 때문에 간호사가 (최 씨를)빨리 진료해서 내보내라고 했던 적도 있다"고 밝혔다.

또 관계자 B 씨도 A씨와 비슷한 경험을 얘기했다. B씨는 "(최 씨가)병원에서 휴대전화를 두 세차례나 잃어버려 간호사들이 찾아 주었던 기억이 난다"면서 "정말 정신이 없고, 전혀 정리되지 않은 사람을 생각하면 된다"고 비유했다.
   
그는 또 언니 최순득 씨에 대한 기억도 언급했다. B 씨는 "(최순득 씨는) 주로 만성피로 등의 이유로 병원에 왔다. 의사가 약을 처방해도 부작용이 있다면서 약은 절대로 먹지 않았다"면서 "암 판정을 받은 이후에도 병원에 들러 계속 치료받은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어 A 씨는 최순실의 공황장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A 씨는 "정신과 치료를 어디선가 받는 것 같았다. (차움병원에서도) 가끔 약을 받아갔다"면서 "당시 혼란스럽고 공황장애까지 있었던 점에 감안하면 태블릿PC를 이용할 만큼의 지적능력이 되는 지조차 의심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태블릿PC를 이용한 기억조차 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차병원은 그러나 이런 사실들을 부인했다.

차병원 관계자는 "차움병원이 최순실 씨가 거주하던 주상복합오피스텔 피엔폴루스에 함께 입주해있기 때문에 불필요한 오해를 산 것 같다"면서 "같은 건물에 있는만큼 몇 번 드나들었을 수는 있으나 특별한 관리를 받았던 회원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박홍규 기자 4067park@

< 저작권자 ⓒ 부산일보(www.busa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