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조사에 어군탐지까지 '드론'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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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부산 기장군 국립수산과학원에서 드론을 이용해 바닷물을 채취하는 시연이 펼쳐지고 있다. 이재찬 기자 chan@

수산 분야에도 드론 도입이 추진돼 출어 비용 절감과 어류 남획 방지에 도움이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지난 28일 오후 국립수산과학원 환경연구동에서는 '해양수산 분야 무인기(드론) 활용 현황과 미래 발전 방향' 워크숍이 개최됐다.

워크숍에서 오현주 수과원 기후변화연구과 연구관은 "어군탐지용 드론이 올해 해양수산부 하반기 기획연구사업으로 채택돼 현재 수과원(어자원)과 대한항공(드론 기체), 한국해양과학기술원(센서), 전남대(어군탐지)가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 연구관은 내년 4월까지 기획 연구가 끝나고 상용화 단계로 들어서면 출어 비용 절감과 불법 어업 감시, 어류 남획 방지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4월 이후 상용화 계획
출어 비용 절감·남획 방지 등
수산 분야 다양한 활용 기대
28일 채수용 드론 운영 시연


오 연구관은 "조업에 나선 배들이 기름값이라도 벌어보자는 심정으로 치어를 남획해 자원 고갈의 원인이 되고 있는데 출어 전에 드론으로 어군을 탐지하면 출어 비용을 상당히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어선 출어 비용의 60%가 기름값이며 대형선망의 경우 조업을 나가 실패할 확률이 28.7%에 달한다.

일각에선 드론 투입으로 어획 강도가 더 세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하고 있다. 하지만 오 연구관은 "드론이 투입되면 '기름값 벌이'가 필요 없어 오히려 치어 남획을 막을 수 있다"고 밝혔다. 드론을 활용한 새로운 어탐 직업군도 생겨날 것이란 기대도 했다.

수과원 기후변화연구과 황재동 박사는 해양수산 분야에서 이미 시작된 드론의 활약을 소개했고 야외에서 채수용 드론 운영 시연도 했다. 수과원이 자체 제작한 채수용 드론은 공중에 떠서 바닷물을 떠내는 방식이다. 이 드론을 활용하면 바위가 많거나 파도가 심해 배가 접근하기 어려운 지점에서도 채수할 수 있다. 그 채수를 통해 적조나 괭생이모자반, 노무라입깃해파리 같은 유해생물을 조사할 수 있다. 황 박사는 "지난여름부터 드론을 채수에 활용할 계획이었지만, 올해는 적조가 확산하지 않아 활용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남수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연구원은 앞으로 수산 분야에서 드론을 활용할 수 있는 분야로, 양식어장 자연재해 모니터링, 신규 양식어장 적지 분석, 작황 모니터링, 해양 폐스티로폼 부표 모니터링을 꼽기도 했다.

한편 드론프레스 대표인 오승환 경성대 교수는 드론이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는 사례를 보여줬다. 오 교수는 "드론을 날아다니는 장비 개념으로 접근하면 모든 분야에 드론을 접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 교수는 세계 상용 무인기 시장이 앞으로 10년간 연평균 17% 정도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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