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이지선(30·여) 씨는 아래턱이 위턱에 비해 많이 튀어나온 일명 '주걱턱'이다. 이 때문에 어릴 때부터 항상 콤플렉스에 시달려 왔다. 이 씨는 턱교정수술을 고려했지만, 양악수술에 대한 부정적인 얘기를 많이 들어 망설이고 있다. 이 씨와 같이 부정교합(치아의 배열이 가지런하지 않거나 위·아래 맞물림의 상태가 정상의 위치를 벗어난 것)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많다. 턱교정수술에 대해 정확하게 아는 것이 필요하다.

주걱턱·안면비대칭에 효과
씹기 편하고 발음도 개선
턱 성장 멈춘 후 수술해야

정밀한 치아 맞물림 위해
치아교정 치료도 필수
"단순 미용 목적 지양해야"

■주걱턱, 무턱, 안면 비대칭 등을 개선

턱교정수술(악교정수술)은 조화로운 얼굴을 위해 얼굴 뼈를 바르게 재배열하는 수술이다. 성장 과정에서 위턱뼈, 아래턱뼈가 정상보다 많이 혹은 적게 자라거나, 턱뼈의 형태가 정상 범위에서 벗어나 있는 경우와 같은 골격적으로 부정교합을 치료하는 수술적 방법이다. 턱교정수술을 통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주걱턱, 무턱뿐만 아니라 안면 비대칭 등을 효과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

치아 교정치료만으로 위·아래 치아의 물림(교합)을 개선하기가 힘든 경우, 턱교정수술과 치아 교정을 함께 시행하면 음식을 씹기가 편해지고, 발음도 개선될 수 있다. 또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이 심한 경우 수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턱교정수술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아래턱 혹은 위턱 중 한 곳만 수술하는 편악수술, 위턱과 아래턱을 모두 수술하는 양악수술이 있다.

이처럼 턱교정수술은 위턱과 아래턱의 부정교합으로, 조화롭지 못한 얼굴을 정상적으로 바꾸기 위해 시행됐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정상적인 얼굴을 넘어 조금 더 아름다운 얼굴을 만들기 위한 수술로 변해갔다. 연예인들이 '동안'을 만들기 위해 양악수술을 하면서 대중화됐고, 이와 함께 일부 병원에서 비전문의가 양악수술을 무분별하게 시행하면서 의료사고가 많이 생겨 일반인들에는 아주 위험한 수술로 인식되기도 했다.

예쁜미소바른이치과 정순필 원장은 "위턱과 아래턱이 정상 범위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순히 미용만을 목적으로 무리하게 턱교정수술을 받는 것은 좋지 않다"면서 "부정교합을 치료하기 위해 수술을 한다면 치과 교정 전문의, 구강외과 전문의 등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수술은 턱 성장이 멈춘 성인 때 해야 

턱교정수술 시기는 기본적으로 턱의 성장이 완전히 멈춘 후가 좋다. 성인의 경우에는 언제든지 수술을 해도 된다. 그러나 청소년은 아직 뼈의 성장이 남아있기 때문에 10대 후반까지 턱교정수술을 연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주걱턱의 경우 너무 이른 시기에 수술을 하게 되면 수술 후 아래턱이 더 자라서 2차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턱교정수술을 할 경우 반드시 치아 교정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치아 교정치료는 턱교정수술 전과 후에 시행한다. 즉 전형적인 턱교정수술과 치아 교정치료는 3단계(턱교정수술 전 치아교정-턱교정수술-턱교정수술 후 치아교정)로 이뤄진다.

턱교정수술 전에 시행하는 치아교정은 수술을 위한 준비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턱교정수술을 시행할 때 삐뚤삐뚤한 치아로 인해 수술 중 위턱과 아래턱뼈를 원하는 위치에 두기 어렵다. 턱교정수술 전 치아 교정치료를 통해 삐뚤삐뚤한 치아를 재위치시켜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게 된다. 또 턱교정수술 전 치아 교정치료를 통해 수술 후에 위턱 뼈와 아래턱뼈가 이동된 위치에서 윗니와 아랫니가 잘 물릴 수 있게 미리 배열해 둔다.

턱교정수술 전 치아 교정치료가 완료되면 턱교정수술을 통해 위턱과 아래턱을 계획된 위치에 둔다. 하지만 수술을 통해 아주 정밀한 치아 맞물림을 형성할 수는 없다. 이 때문에 위·아래 치아가 잘 맞물리고 편하게 잘 씹을 수 있도록 턱교정수술 후 치아교정을 하게 된다.

■수술 전 치아교정 생략 '선수술' 유행

최근에는 턱교정수술에서 '선수술'이 유행하고 있다. 선수술은 말 그대로 턱교정수술을 먼저 하는 것이다. 즉 턱교정수술 전 치아 교정치료를 생략하고, 먼저 턱교정수술을 해서 턱뼈를 맞추고 그 다음에 치아교정을 통해 치아를 바로 맞춘다.

일반적으로 턱교정수술 전 치아 교정치료는 평균 1년에서 1년 6개월 정도 시간이 걸린다. 선수술은 이같은 수술 전 치아교정 과정을 생략해 조금 더 빨리 외모의 개선을 원하는 환자를 위한 최신 턱교정수술법이다. 따라서 선수술을 하게 되면 일반적으로 턱교정수술을 포함한 전체 치아교정 기간도 짧아진다.

정 원장은 "선수술을 단순히 턱교정수술을 먼저 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아무 준비 없이 턱교정수술을 시행하게 되면 결과는 아주 좋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 "부작용 없는 선수술을 위해서는 수술 전후를 정확하게 시뮬레이션해 발생 가능한 문제점을 예측하고, 해결할 준비를 미리 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세헌 기자 corni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