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순위 복병 '임금님의 사건수첩' 어떻게 역주행 1위 가능했나
영화순위 1위를 놓고 '임금님의 사건수첩'과 '특별시민'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가운데 개봉 후 6일 내내 2위에 머물렀던 '임금님의 사건수첩'이 '역주행 정상'에 올랐다.
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임금님의 사건수첩'은 지난 1일 하루 전국 987개 스크린에서 15만7천903명을 동원해 누적관객수 88만279명으로 박스오피스(영화순위) 1위에 등극했다. 지난달 26일 개봉 후 6일 만에 처음으로 '특별시민'을 제치고 영화순위 최고 자리를 점령했다.
전날까지 1위였던 '특별시민'은 전국 1천86개 스크린에서 14만9천635명을 동원해 누적관객수 105만4천46명으로 영화순위 2위를 차지했다. '임금님의 사건수첩'은 '특별시민'과 점점 일일 관객수의 차이를 좁히더니 이처럼 흥행 1위에 오른 것.
이는 지난 설연휴 당시 본격적인 연휴가 시작되기 직전까지 1위를 달렸던 '더킹'이 연휴 시작 직후 '공조'에게 정상을 내준 것과 같은 현상이다. 당시 연휴 동안 가족이 다함께 볼 수 있는 영화로 가볍게 관람이 가능한 코믹 액션영화 '공조'가 다소 무거운 정치 소재 영화 '더킹'을 제쳤다.
이번 5월 황금 연휴에도 마찬가지다. '근로자의 날'로 본격적인 징검다리 연휴가 시작된 1일, 가족관객이 더 좋아할 만한 가벼운 코미디 '임금님의 사건수첩'이 대세인 셈이다. 관람등급 역시 '임금님의 사건수첩'은 12세 관람가, '특별시민'은 15세 관람가로, 가족관객 유치에 유리한 작품은 '임금님의 사건수첩'이다.
이어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누적관객수 330만6천114명)이 3위, '스머프: 비밀의 숲'이 4위, '극장판 또봇: 로봇군단의 습격'이 5위를 지켰다.
역주행 1위의 주역인 '임금님의 사건수첩'은 문현성 감독 작품으로, 예리한 추리력의 임금 예종(이선균)과 천재적 기억력의 신입 사관(안재홍)이 한양을 뒤흔든 괴소문 실체를 파헤치기 위해 과학수사를 벌이는 내용의 코미디 사극. 이선균 안재홍이 빚어낸 연기 호흡이 유쾌하고 그들이 소화한 엉뚱한 임금과 사관 역할이 좋은 평을 받고 있다.
박인제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특별시민'은 현 서울시장 변종구(최민식)가 차기 대권을 노리고 국내 최초 3선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선거전 이야기. 선거와 정치의 이면을 그려내 '장미 대선'을 앞두고 '필수 관람 무비'로 꼽혀왔다. 최민식 곽도원 심은경 라미란 등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했다.
홍정원 기자 ma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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