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의 검찰' 역대급 인사 태풍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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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검장과 법무부 검찰국장의 '돈봉투 회식' 사건이 새 정부 들어 예고됐던 검찰 인사 태풍의 서막을 밀어올렸다. 검찰은 예고된 '역대급 인사'의 향방을 가늠하며 일단 숨을 죽이고 지켜보는 모양새다.

21일 임명된 이금로(51·사법연수원 20기) 신임 법무부 차관, 봉욱(51·19기) 신임 대검찰청 차장은 지난 19일 사의를 표명한 이창재 전 차관과 김주현 차장보다 연수원 기준으로 한 기수씩 아래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9일 전임자보다 다섯 기수나 아래인 윤석열(57·23기) 대전고검 검사를 검사장으로 승진시켜 서울중앙지검장에 임명했다. '돈봉투 회식' 사건으로 감찰 대상이 되면서 사의를 표명한 이영렬(59·18기) 전 서울중앙지검장과 안봉근(51·20기) 전 법무부 검찰국장은 같은날 각각 부산고검과 대구고검 차장검사로 전보 조치됐다. 각각 고검장급, 핵심 검사장급에서 초임 검사장급 자리로 좌천된 징계성 인사다.

검사장 숫자 줄이고
법무장관·검찰총장
'깜짝 발탁' 가능성도


검찰 안팎에서는 새 정부가 '안정형' 법무부 차관·대검 차장을 임명해 초유의 법무·검찰 수뇌부 공백을 빠르게 메우고 '파격' 서울중앙지검장 임명으로 충격에 빠진 검찰 조직의 안정을 꾀하려 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법조계에 따르면 신임 법무 차관과 대검 차장 모두 내부 신망이 두터운 실무형 스타일이다. 두 사람은 임명 직후 "검찰의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소감을 내놓았다.

그러나 윤석열 서울지검장 임명으로 검찰의 기수·서열 중심 인사 관행이 흔들린 만큼 19~22기 고검장·검사장들은 당장 거취를 고민하게 됐다. 청와대가 이번에 고검장급이었던 서울지검장을 검사장급으로 환원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 43명인 검사장 이상 자리의 숫자를 축소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23기 이하 신규 검사장부터 차장·부장급 인사에도 연쇄적으로 대대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당장 공석인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 인선부터 예측이 어려워졌다. 지금까지 법무부 장관에는 비검찰 출신으로 판사 출신 박범계(54·23기) 의원, 이석태(64·14기) 전 세월호 특별조사위원장 등이 거론됐다. 검찰총장으로는 검찰 출신 외부 인사로 소병철(59·15기) 전 법무연수원장, 김경수(57·17기) 전 대구고검장 등이, 검찰 내부에서는 문무일(56·18기) 부산고검장 등 이름이 나왔다. 깜짝 인사가 발탁될 수 있다는 관측이 흘러나온다.

최혜규 기자 iw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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