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그룹형지] 서부산 최대·최초 복합쇼핑몰 '아트몰링', 새 랜드마크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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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과 문화체험이 가능한 서부산권 첫 복합쇼핑몰 아트몰링. 패션그룹형지는 멀티플렉스영화관 1곳 없던 서부산에 아트몰링을 오픈했다. 패션그룹형지 제공

지난 3월 대형 복합쇼핑몰 '아트몰링' 운영에 나선 패션그룹형지는 아직 부산 시민들에게 충분히 알려지지 않은 회사다.

패션그룹형지가 3월 초 아트몰링 오픈식 때 "부산과 함께 호흡하고 성장하겠다"고 공언한 배경에는 이 기업과 부산의 남다른 인연이 있다.

38년 전 상경 최병오 회장
"고향 부산에 도움" 꿈 이뤄
영화관·지역민에 일자리도


아트몰링은 다른 곳도 아닌 부산 사하구 하단오거리에 자리를 잡고는 '서부산 최대·최초 복합쇼핑몰'이라는 수식어를 얻어냈다. 지하 8층, 지상 17층짜리 건물로 높이만 100m에 달하며 패션 리빙 식음료 문화 등 복합쇼핑몰의 구색을 다 갖췄으니 그저 말뿐은 아니다.

아트몰링은 바로 패션그룹형지 최병오 회장이 어릴 적 뛰어 놀고 꿈을 꾸었던 곳에 세워졌다. 38년 전 고향을 떠나 맨손으로 상경한 최 회장이 브랜드 23개, 전국 매장만 2300개를 보유하고 연매출 1조 원대 기업을 일구어내고는 고향 땅에 아트몰링을 지은 것이다. 최 회장은 평소 "문화와 쇼핑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고향에 무엇인가 돌려드려야겠다"는 생각을 밝혔는데 아트몰링 오픈으로 그 염원을 실현한 셈이다.

그 덕분에 멀티플렉스 영화관 1곳 없던 부산 사하구에는 1000여 석 규모의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생겼고, 지역민 1000여 명도 새로 일자리를 얻었다.

패션그룹형지는 '대한민국 남녀노소에게 옷 입는 행복을 전하겠다'는 패션 기업이다. 여성복 부문에서는 국내 패션 기업 중 단연 선두권이다. 1996년 '여성 캐주얼'이라는 새로운 부문을 개척하며 론칭한 크로커다일레이디를 비롯해 샤트렌 올리비아하슬러 라젤로 등의 다양한 여성복 브랜드를 선보였다.

2009년부터는 종합패션기업을 표방하며 연이어 인수합병에 나서고 새 브랜드를 론칭했다. 2012년 남성복 전문 기업 '우성I&C'를 인수해 현재 '형지I&C'로 일궈냈고 이듬해에는 학생복 브랜드 에리트베이직(현 형지엘리트)도 계열사로 편입했다. 이어 쇼핑몰 바우하우스(현 형지쇼핑), 제화 브랜드 에스콰이아(현 형지에스콰이아) 등도 계열사로 편입시켰다.

2016년 프랑스 브랜드 까스텔바쟉를 인수한 것은 대내외에 글로벌 진출 의지를 보여준 일이었다. 이후 까스텔바쟉 브랜드로 골프웨어뿐 아니라 잡화 홈리빙까지 선보이며 국내와 아시아 시장에서 덩치를 키워가고 있다. 학생복 브랜드 엘리트의 경우, 중국 유력 기업과 손잡고 현지 법인을 설립, 중국 교복 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다.

그야말로 남녀 패션, 아웃도어, 골프웨어, 학생복, 제화잡화, 홈리빙, 쇼핑몰 등 명실상부한 패션그룹으로 올라선 것이다. 최 회장이 "옷 입는 스트레스를 없애드리겠다"며 누구나 사서 입을 수 있는 '국민복' 창업 정신으로 패션 부문에 매진한 결과다.

더불어 패션그룹형지는 늘 "한국 패션 브랜드의 위대한 유산을 정성스럽게 가꾸겠다"고 피력했다. 실제 에스콰이아, 엘리트, 예작 등 국내 굴지의 패션 브랜드 인수합병 때 고용 승계는 물론 브랜드 재활성에 나서면서 각 기업이 지녔던 브랜드 가치나 기술력들을 놓치지 않으려 애썼다.

이런 노력이 최근 들어 좋은 평가로 이어지고 있다. 5월에는 산업통상자원부와 중견기업연합회가 주관한 '제1회 올해의 중견기업대상'에서 고용창출부문 대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해 인수합병 시 피인수기업 임직원 고용 승계, 아트몰링 1000명 고용 창출, 경력단절여성 채용 프로젝트 등 더불어 사는 사회의 일원으로 책임을 다한 일들에 대해 호평이 쏟아지기도 했다.

김영한 기자 kim0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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