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여왕개미 죽은 것 같다"
정부는 '외래 붉은불개미'가 지난달 28일 감만부두에서 발견된 후 10월 현재까지 감만부두와 전국 34개 주요 항만을 조사한 결과, 추가로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붉은불개미의 여왕개미도 죽은 것 같다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정부합동 조사 결과, 붉은불개미에 대한 추가 발견은 없어 10일 낮 12시부터 감만부두 발견지점 반경 100m 이내 컨테이너는 소독후 반출을 허용하고 그밖에는 소독없이 반출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합동 조사결과 발표
2년간 부두 예찰조사키로
또 반경 100m 이내 컨테이너 적재장소는 오는 19일까지 소독, 균열지에 대한 충전, 굴취 장소에 대한 아스콘 포장 등 추가조치를 취하고 향후 최소 2년간 부두 전체에 대한 예찰조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 34개 주요 항만도 주 2회 이상 예찰조사를 한다.
또 5~9월 감만부두 4E 블록에 반입된 컨테이너를 분석한 결과, 중국 일본 대만 미국 호주 말레이시아 등 6개 국가로 확인됐다. 이번에 발견된 붉은불개미는 미국에 분포하는 붉은불개미와 동일한 모계 유전자형을 갖고 있었다. 농식품부는 "하지만 제3국도 동일한 유전자형이 분포할 가능성이 커 미국에서 왔다고 단정할 순 없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농식품부는 "붉은불개미의 여왕개미는 발견하지 못했지만 죽었을 가능성이 크다"며 "개미집의 규모나 범위를 봤을 때 큰 규모는 아닐 것이다. 알을 낳는 여왕개미는 날개가 없어 더 이상 날아가지 못한다"고 말했다. 붉은불개미의 유입시기는 개미집 규모 등을 바탕으로 짧게는 한 달, 길게는 3개월 전후일 것으로 추정했다.
박봉균 검역본부장은 "처음 불개미가 발견된 지점에서 30㎝ 범위에만 개미집이 있었고 알이 있던 방은 2개 정도였던 점을 보면 큰 규모가 아닐 가능성이 크다"며 "현장을 관찰한 전문가들 역시 여왕개미가 죽었을 것 같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컨테이너 적재화물 중 식물과 축산물에 대해서만 검역권한이 있어 비 생물체 일반화물에 대해서도 유입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관계부처간 협의를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덕준 기자 casiop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