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기업 불황 극복 '눈에 띄네'] 외식·금융·레저업까지… 건설사 무한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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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경기 불황으로 부산지역 건설업체들이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삼미건설 박지만 대표가 운영 중인 '더베이 101' 전경. 부산일보DB

부동산 경기가 위축되면서 부산지역 건설업체들이 경영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전공 분야'가 아닌 외식, 금융, 레저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고 있다.

선두주자는 박지만 ㈜삼미건설 대표다. 박 대표는 최근 부산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가장 '핫'한 곳으로 알려진 '더베이(The bay) 101'을 운영 중이다. 해운대 동백섬에 있는 복합 마리나 시설인 더베이 101은 최신 마리나 시설에다 등심 전문점인 '대도식당', 해산물 요리를 즐길 수 있는 '핑거스앤챗', 옥상 카페인 '루프 101' 등 다양한 외식 문화를 접할 수 있다. 특히 더베이 101은 해운대의 푸른 바다와 초고층 빌딩 숲이 어우러지면서 2014년 5월 문을 연 이후 부산관광 1번지로 급부상했다.

삼미 '더베이' 관광 1번지
협성·동원은 골프장 인수
대성문 P2P금융 '타이탄'
BNK와 제휴로 급성장


박 대표는 지역 건설업체인 삼미건설의 창업주인 박원양 회장의 장남이다. 그는 건설업으로는 더 이상 큰 부가가치를 내기 어렵다고 판단, 평소 관심을 가진 외식 사업에 주력했다. 그는 2008년 서울 왕십리의 대도식당 본점을 139억 원에 인수해 2년 만에 투자금을 회수할 정도로 외식사업에 능력을 발휘했다. 왕십리 뒷골목에서도 성공했는데 해운대 한복판에서도 가능하다는 생각에 평소 관심을 가진 마리나 시설에다 대도식당 등 외식사업을 접목하며 대박을 터뜨렸다. 박 대표는 "한국이 저성장 사회로 접어들면서 건설업의 부가가치가 예전 같지 않다"면서 "더베이 101을 해양레저와 외식문화를 결합한 동북아 최고의 해양레저 관광지로 만들 계획이다"고 말했다.

지역 중견 건설업체인 ㈜대성문(대표이사 채창호)은 금융 분야에 진출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채 대표는 지난해 4월 개인 대 개인 투자 방식인 P2P 금융사인 ㈜타이탄인베스트를 설립했다. 지난달 9일 BNK금융그룹 자회사인 BNK신용정보와 채권 관리를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채 대표는 "건설업체, 특히 중소업체의 자금 조달이 어려워 금융 분야에 진출하게 됐다"면서 "부산·경남지역에 P2P금융 인식이 확산하면서 연말까지 500억 원가량을 펀딩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협성건설은 지난달 대중제 골프장인 포항컨트리클럽을 인수했고, 동원개발은 2015년부터 통영과 부산 등지에 골프장을 조성, 운영 중이다.

김진성 기자 paper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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