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회장 부인 이명희 '할머니'라 부른 직원 당일 퇴사…접시 던지기도"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대한항공 총수 일가의 '갑질' 논란이 커지고 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 이명희 씨가 폭언과 무력을 행사했다는 제보도 이어지고 있다.
19일 JTBC 보도에 따르면 조양호 회장의 부인 이명희 씨가 관리하는 곳으로 알려진 인천 하얏트 호텔 2층 정원은 직원들 사이에서도 유명한 곳이다.
하얏트 호텔 전 직원은 4년 전 "동료 직원이 이 씨의 뒷모습만 보고 '할머니 여기 함부로 오시는 데 아니다'고 말했다가 폭언과 욕을 들었다. 그 친구는 결국 회사를 그만뒀다"고 증언했다.
또 다른 전 직원은 인천공항의 대한항공 1등석 라운지에 "이명희, 조현아, 조현민 등이 거의 매일 온다. 온다고 하면 전 직원이 일단은 스탠바이 한다"면서 "이 씨가 준비해 둔 음식이 식었다며 접시를 집어던졌다"고 주장했다.
이 직원은 "이분(이명희)이 직접 떠다가 먹는 경우는 없다. 조현민 (던지는 거) 나온 것처럼 음식을 이렇게 서빙하냐고…"라고 말했다.
당시 이 씨에게 폭언을 들었다는 조리사는 JTBC 취재진에 "자괴감을 느껴 회사를 그만뒀다"고 밝혔다.
인천 하얏트 호텔 측은 해당 의혹에 대해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전날 SBS도 과거 이 씨가 자택 리모델링 공사를 맡은 작업자에게 폭언과 욕을 하는 녹취 파일을 공개했다.
지난 2013년 여름에 녹음된 것으로 알려진 음성 파일에서 한 여성은 "아우 저 거지 같은 놈" "저 XX놈" "다 잘라버려야 해" 등 폭언을 쏟아냈다.
당시 현장 근무자였던 제보자 A 씨는 목소리의 주인공이 이명희 씨라고 주장하며 "이런 일이 거의 매일 반복됐다. 소리 지르고 욕을 하는데 사실 무슨 말을 하는지도 잘 모르겠고 약간 좀 미쳤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말했다.
A 씨는 이 씨가 한 작업자를 무릎을 꿇게 한 뒤 갑자기 따귀를 때리려 했다고도 증언했다. 작업자가 고개를 뒤로 빼며 피하자 이 씨는 소리를 지르며 무릎을 걷어찼다고 A 씨는 설명했다.
대한항공 측은 회사 밖에서 일어난 일이라 진위를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