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산 테마파크 가시화] 테마파크 '지지부진 흑역사'
10여 년간 사업 주체만 5곳 이상 바뀐 '난마'파크
테마파크는 오시리아관광단지의 핵심 시설이다. 부산시와 부산도시공사는 사업의 원활한 추진과 투자 신뢰성 확보를 위해 민관 합동개발로 방향을 설정했다. 하지만 지난 10여 년간 우여곡절이 많았다. 그동안 거쳐 간 민간사업자만 5곳 이상이다.
2005년부터 미국의 유니버셜 스튜디오(U.S), 메트로 골드윈 메이어(MGM), 영국의 서머스톤사,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알알리그룹(AAG)과 협상을 벌였지만, 입장 차가 커 성사되지 못했다. 2009년엔 CJ그룹이 사업에 참여했지만, 테마파크 내 초대형 복합상업시설 개발 방안을 두고 마찰을 빚었고, 5년여간의 협상 끝에 2014년 철수했다.
이에 따라 부산도시공사는 2014년 7월 사업협상대상자 공모에 나섰다. GS·롯데 컨소시엄과 동일이 사업제안서를 제출해 경쟁을 벌였고, 바다를 주제로 한 '새로운 항해, 모험과 신비의 환상여행'의 기본 개발 방향을 제시한 GS·롯데 컨소시엄이 사업협상대상자로 같은 해 11월 선정됐다. 하지만 GS·롯데 컨소시엄은 부산도시공사와 임대료 산정 방식과 원형 보전지 개발 문제로 협상에 어려움 겪었다. 또 2015년 말에는 테마파크 내 놀이시설을 운영할 롯데월드가 사업 불참을 통보했다가 철회하는 등 진통을 겪기도 했다.
2016년 5월에는 테마파크 개발사업의 추진 주체인 사업법인 오시리아테마파크PFV㈜가 설립됐다. 12월에는 사업법인이 해외 설계사로 미국의 게리고다드 엔터테인먼트를 선정했고, 부산도시공사와 토지 임대계약을 체결했다.
사업법인은 2017년 1월 구체적인 개발 계획을 담은 실시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법인 측은 서울 롯데월드나 용인 에버랜드급 이상의 테마파크 조성을 목표로 놀이시설과 부대시설을 2019년부터 차례로 개장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착공은 계속 연기됐다. 사업이 지체된 이유는 롯데가 서울 잠실과 부산 광복동 롯데타운 조성에 우선순위를 둔 데다 사드 후폭풍, 롯데그룹 형제의 난, 탄핵 정국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이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