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컨설팅 Q&A] 예비 고1 '수학 선행' 해야 할까
중 1·2 과정 간과하면 고교 수학 선행학습 '물거품' 될 수도…

Q. 예비 고1 학부모입니다. 주변의 엄마들은 미적분, 기하까지 수학 선행학습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과연 어느 정도까지 선행하는 게 맞을까요? 또 남은 기간, 고교 대비 학습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예비 고1 학부모 설명회에 가면 많이 나오는 질문입니다. 그만큼 고교 수학 선행에 대한 중학생과 학부모의 관심과 고민이 많다는 뜻이겠지요. 고등학교 내신은 대입에 절대적이고 수능에서도 수학 성적은 대입의 당락을 좌우합니다. 중학교에 비해 학습량이 많아지므로 학생과 학부모는 수학 선행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언제부터 수학 선행을 할 것인지는 학생들의 개인 역량에 따라 달라집니다. 무조건적인 선행은 자칫 독이 되어 수학 공부를 망치는 결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고등학생이 되면 많은 것이 바뀝니다. 그 중 한 가지가 전국 단위 모의고사를 1년에 4번(3·6·9·11월) 치른다는 점입니다. 고3은 6번입니다. 4번의 모의고사는 중학교 성취도 평가와 달리 전국 학생들과 비교해 표준점수와 등급, 백분위, 전국 석차, 학교 석차, 반 석차 등 훨씬 더 많은 정보를 알 수 있습니다. 표준점수와 석차로 다른 학생과 비교해 우수한 과목과 취약한 과목을 평가할 수 있는 것이지요.
고1 학생이 3월에 보는 모의고사의 범위는 국어, 영어, 수학, 사회탐구, 과학탐구 모두 중학교 전 과정입니다. 중학교 학습의 완성도를 확인하는 시험입니다. 2018년도 고1 모의고사와 2018학년도 수능의 등급 컷을 비교해 보면 흥미로운 결과가 나옵니다. 등급 응시생의 상위 4%까지 주어지는 1등급의 경우 국어는 2점, 수학가·나형은 각각 4점이 수능이 높습니다. 세 과목을 기준으로 보면 △2등급은 4점, 12점, 7점 △3등급은 7점, 19점, 11점 △4등급은 12점, 24점, 9점 △5등급은 12점, 28점, 6점으로 모두 수능이 높았습니다. 과학탐구의 등급 컷도 놀랄 정도입니다. 상위 23%까지 주어지는 3등급의 등급 컷이 26점, 상위 40%까지 주어지는 4등급 컷이 21점, 상위 60%까지 주어지는 5등급이 16점으로 나타났습니다.
수능 수학이 쉬웠고, 고1 모의고사가 어려웠기에 등급 컷이 수능이 높게 나왔을까요? 전문가들이 보기에 많은 학생들이 중학교 과정(특히 수학, 과학)을 제대로 마무리 하지 않고 고교 선행 학습을 한 결과가 아닐까 판단됩니다.
며칠 전 예비 고1 학생들을 대상으로 시험을 보았습니다. 고1 학생이 치른 3월 모의고사 중에서 30문항(중1 10문항, 중2 10문항, 중3 10문항)을 발췌한 것입니다. 결과는 충격이었습니다. 동래 지역 명문 중학교에서 전교 등수가 손 꼽을 만한 학생, 수학1까지 선행한 학생인데도 완벽한 답안을 작성한 경우는 없었습니다. 고1 과정과 유사성이 많은 중3 과정에 대한 정답률은 아주 높았으나, 중1·2과정에 대한 정답률은 아주 낮았습니다. 학생들이 중학교 과정에 대한 이해 없이 고등학교 수학을 선행 학습한 결과라고 생각됩니다.
선행 학습에 대한 답은 여기에 있다고 봅니다. 먼저 중학 과정을 완벽히 총정리를 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고등학교에서 치를 고1 3월 모의고사를 3번 정도 풀어 적어도 2등급이 나오면 선행을 해도 되지 않을까 합니다. 중학교 수학에 대한 완벽한 학습 없이 고교과정을 선행하게 되면 문제에 대한 기본개념을 익히지 못하게 됩니다. 개념에 대한 오류로 결국 학년이 올라가면 수학이 어렵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중학교 수학 시험은 성취도 평가라 쉬울 수 있습니다. 학생이나 학부모들은 중학교 중간, 기말고사 수학 성적의 함정에서 벗어나 자신의 위치를 돌아보고 중학교 과정을 빨리 마무리하는 게 필요합니다. 그 뒤에 고1학년 1학기까지 선행이 적당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중학교 때 선행을 많이 한 학생보다 중학 수학을 제대로 다져 놓은 학생이 고등학교에 들어가서 수학 성적을 올리는데 더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말씀 드립니다.
김윤수
김윤수수학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