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O 사무총장 연임 의미] 해사분야 국제규범 韓 주도 발판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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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택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이 연임에 성공하면서 임 총장이 어떤 사람이었는지에 대한 관심도 다시 고조되고 있다. 지난 21일 김종양 인터폴 선임부총재가 총재에 당선된 데 이어 국제기구 한인 수장들의 입지가 점차 넓어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실무·국제감각 두루 갖춰
이해관계 조율 능력도 인정

■연임 결정 나오기까지

임 총장은 2016년 한국인 최초로 제9대 IMO 사무총장에 취임한 뒤 지난 3년간 IMO를 안정적으로 이끌었다. 선진국과 개발도상국간 첨예한 이해관계를 균형감 있게 조율하면서 회원국들로부터 뛰어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임 총장은 올해 4월 '선박온실가스 감축 초기전략'을 채택하며 해운업도 유엔의 온실가스 감축 행보에 동참하는 등 환경규제를 강화함으로써 지속가능한 해운과 해양환경 보호에 노력해온 것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임기택은 누구?

임 총장은 1956년 마산 출생으로 경남 마산고와 한국해양대 항해학과를 졸업해 상선 승선 경력을 쌓은 뒤 1985년 해운항만청 선박사무관으로 임용돼 공직의 길에 들어섰다. 해양수산부와 산하 기관을 두루 거치며 실무와 행정 능력, 국제감각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던 임 총장은 2016년 한국인 최초로 IMO 사무총장에 취임했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임 총장의 연임으로 우리나라가 사무총장 배출국이자 국제해사기구 A그룹 이사국 입지를 다시 확립하는 한편, 해사분야 주요 정책을 주도하고 산업계와 함께 새로운 국제규범을 이끌어 나갈 큰 발판이 마련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국제기구 잇단 한인 수장 낭보

임 총장 연임을 '해양 대통령' 연임으로 보는 이유는 유엔 산하 전문 기구로 전 세계 해운과 조선업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지난 21일에는 김종양 인터폴 선임부총재(전 경기지방경찰청장)가 인터폴 총재에 당선됐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인터폴 수장에 한국인이 취임하는 것 역시 이번이 처음이다. 또 2014년 5월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한국인 최초 유엔 특별보고관에 임명된 이양희 유엔 미얀마 인권특별보고관은 현재 로힝야 난민 문제 등과 관련한 미얀마 정부의 대응을 비판하며 임무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초에는 국제노동기구(ILO)에서 한국인 최초 국장이 배출됐다. ILO는 당시 사무부총장 정책특보를 맡고 있던 이상헌 박사를 고용정책국장으로 승진 임명했다. 최근에는 세계은행 산하 국제금융공사(IFC) 고위직에 한국인이 처음 진출했다. 세계은행그룹은 지난 9월 조현찬 당시 IFC 아태지역 인프라자원개발담당 본부장을 국장으로 승진 임명했다.

이호진 기자 jin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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