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신춘문예-동화 심사평] 탄탄한 구성에 산뜻한 마무리 돋보여
공재동(왼쪽), 배익천.700여 편의 작품 중에서 최종심에 오른 세 편의 작품, '인사' '북소리' '소원을 들어 드립니다'를 다시 한번 꼼꼼히 읽었다. '인사'는 동시 중에 뽑힌 유일한 작품이고, 나머지 두 편은 동화였다.
2년 연속 동화가 당선되어 솔직히 올해는 좋은 동시 한 편 구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유난히 동시에 신경을 기울였지만, 이런 바람이 무색해지고 말았다. 올해도 역시 동화를 뽑을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300편 가까운 동시 작품 중에서 단 한 편도 가려내지 못했다는 것은 동시를 위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었다. 최종심에 오른 '인사' 역시 평범한 주제와 패턴화된 의성어들로 인해 당선작으로 내놓기에는 장점보다는 결점이 너무 많았다. 아쉽지만 동시는 제외할 수밖에 없었다.
남은 두 편의 동화에서 결정을 봐야 했다. '소원을 들어 드립니다'는 어린이들에게는 다소 어려운 주제를 다루다 보니 구성이 산만해지고 결말도 산뜻하지 못하다는 결점을 가지고 있었다. 달고나 할아버지를 빌어 지은이는 '소원이라는 게 없어도 되는 세상이면 좋겠다'고 말한다. 이것이 이 동화의 핵심 주제이지만, 이야기를 통해 이런 주제를 독자에게 충분히 이해시키는 데는 아무래도 역부족이었다.
반면 '북소리'는 위에 지적한 문제들을 비교적 잘 극복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우선 탄탄한 구성을 들 수 있다. 자신이 처한 부정적 현실을 잘 이겨내고 빠르게 적응해가는 한 소녀의 심리상태를 대화체 문장을 통해 무리 없이 그려냈으며, 마무리도 매우 산뜻해 당선작으로 뽑는데 아무런 이견이 없었다. 심사위원 공재동·배익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