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동남권 등 지역 경기 부진한 반면 수도권만 소폭 개선

이정희 기자 ljn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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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 성장세가 약화하는 가운데 4분기에 동남권(부산·울산·경남) 등 지역 경기는 부진하거나 제자리에 머문 반면 수도권만 경기가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6일 발간한 '지역경제보고서(2018년 12월)'에 따르면 4분기 지역 경기는 동남권을 비롯 충청권, 호남권 및 대경권(대구·포항·경북)은 제자리 걸음에 그쳤으며 강원권과 제주권은 소폭 악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만 소폭 개선됐다. 작년 이맘때는 경기 개선세가 수도권 밖으로 확산하는 모습이었으나 올 들어 점차 시들해지고 있다.

앞으로 수출 전망을 지역별로 모니터링한 결과 동남권에선 자동차는 신차출시 효과로, 석유화학제품과 철강은 양호한 글로벌 수요 여건으로 소폭 늘 것으로 파악됐다.

충청권은 메모리 반도체의 견조한 수요 지속과 2차 전지 수요 확대로, 강원권은 의료기기 해외 판로 다변화로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호남권은 자동차는 신차출시로 소폭 개선되겠지만 석유화학과 철강은 보합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대경권은 4분기엔 소폭 감소했지만 앞으로는 보합으로 예상됐다.

수도권은 메모리 반도체 수요 호조와 의약품(바이오시밀러) 해외 진출 확대로 소폭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다.

제조업 생산도 보합이었다. 동남권은 조선과 금속가공, 자동차 및 부품에서 소폭 늘었다. 11월 초 국내 조선업체 수주잔량이 연초보다 19% 증가했고 10∼11월 국내 완성차업체 생산량은 작년 동기대비 15.3% 늘었다.

호남, 대경, 제주권은 소폭 감소했다. 앞으로 동남·충청권에서 소폭 늘겠지만 수도권과 제주권에서 소폭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4분기 설비투자는 전체적으로 보합이었다. 동남권은 일부 조선업체 공장 개·보수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등 대부분 업종의 소극적 투자 태도로 전기 수준에 머물렀다.

호남권은 철강업의 2차 전지 양극재 생산 설비와 시설 합리화 투자로 소폭 늘었다. 반면 대경권은 휴대전화와 디스플레이 업황 부진으로 소폭 감소했다. 충청권은 보합이었다.

앞으로 설비투자는 호남·강원권에선 소폭 증가하지만 대경·제주권에선 소폭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건설투자는 4분기에 보합이었다. 수도권에선 지방정부 예산집행 확대 영향으로 소폭 증가했지만 동남권은 소폭 감소, 제주권은 감소했다. 앞으로 수도권과 동남권, 제주권에서 소폭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민간부문 신규수주와 신규착공면적 감소가 배경이다.


이정희 기자 ljn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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