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저수문 안 연 채 낙동강 하굿둑 개방 ‘논란’

부산시가 2025년 하굿둑 완전 개방 목표로 오는 5월부터 시범 개방에 들어가기로 한 가운데, 서낙동강 수질 개선의 열쇠를 쥐고 있는 낙동강 본류 대저수문 교체 필요성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하굿둑 개방이 서낙동강 수질 개선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15km 상류에 있는 대저수문을 열어야 하지만, 대저수문 개폐 방식이 해수 과다 유입으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를 띠고 있기 때문이다. 시는 “현재로서는 대저수문 개방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수문 개방을 하지 않을 경우 하굿둑 완전 개방 취지가 ‘반쪽 짜리’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부산시는 “오는 5월 하굿둑 완전 개방을 위한 3차 용역 과정인 실증 실험을 시작할 계획이다”고 27일 밝혔다. 시가 실험을 하는 구간은 하굿둑으로부터 3km~10km 구간이다. 하굿둑 일부 개방을 통해 해수의 역류를 3km, 5km, 10km 단위까지 모니터링 할 계획이다. 이어 해수 유입량에 따라 하굿둑 개방 수준을 용역 과정에서 결정할 방침이다.
부산시, 서낙동강 수질 개선 목표
5월부터 하굿둑 시범 개방 실시
대저수문 안 열면 ‘효과 반쪽’
개방 땐 개폐방식 문제 해수 유입
수문 교체해야 농가 피해 없어
논란은 하굿둑 개방에 따라 어느 지점까지 해수가 유입되는지를 확인하는 실험을 하면서 하굿둑으로부터 15km 상류 구간에 위치한 대저수문의 개방을 제외하면서 벌어지고 있다. 시는 대저수문의 경우 하굿둑으로부터 상류 15km 구간인만큼, 수문 개방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용역이 목적이 아닌 수질 개선이 목적인 상황에서 수질 개선에 대한 장기적 대안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하굿둑 개방 이후 서낙동강 일대 에코델타시티 등 신흥 주거지 수질 개선 요구에 따라 추가 개방 요구가 기정사실화 되고 있지만, “용역 구간이 아니다”로 대저수문을 개방에서 제외하는 것이 무책임한 인식이라는 것이다.
시가 대저수문 개방에 미온적인 입장을 취하는 것이 개폐방식과 관련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저수문은 수문의 형태가 상하로 여닫는 방식이어서, 문을 열 경우 해수가 밀집해있는 아래쪽부터 문이 열려 해수가 다량 유입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저수문 인근의 경우 농업지역이 밀집해 있어 해수 유입에 따른 피해와 반발도 예상된다. 5km 구간의 맥도수문의 경우 대저수문과 같은 상하 개폐식이지만, 인근에 농가가 없어 수문을 여는 데는 큰 문제가 없다.
부산시는 3년전인 2016년 대저수문 문제를 인식하고 수문 윗쪽이 먼저 열리는 방식으로 수문 교체를 계획했지만 예산은 편성되지 않았다. 당시 추산 예산으로 2년에 80억 원 가량의 예산이 수문 교체를 위해 필요한 것으로 시는 파악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환경공학 박사는 “장기적으로 서낙동강 수질 개선을 위해 용역 결과에 따라 대저수문도 갈수기 때 개폐가 돼야한다”며 “향후 에코델타시티가 정착되면 서낙동강 수질 개선 이야기는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고 말했다.
부산시 관계자는“용역 성공 이후 수질 개선을 위해 개방 논의가 나오게 되면 그때 수문 교체 이야기도 공론화 될 수 있겠지만 현 시점에서는 개방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김준용·박혜랑 기자 jundrag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