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보급창은 어떤 곳?] 日태평양 전쟁 군수물자 보관 위해 조성 해방 후 70여 년간 주한미군 보급기지 역할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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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가 2030 등록엑스포 유치와 관련, 부지 환수를 추진하고 있는 부산 동구 범일동 미군 55보급창은 서울 용산과 마찬가지로 일제 강점기 이후 우리 국민이 접근할 수 없는 ‘외국 군대의 땅’이었다.

일제 강점기 말 태평양 전쟁을 일으킨 일본이 군수물자를 보관하기 위해 조성한 55보급창은 해방 후부터는 미군이 보급창고로 70년가량 사용해 오고 있다. 미군은 부산항 8부두로 반입되는 군수물자와 장비를 55보급창에 보관했다가 전국에 있는 미군 부대로 보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민공원 부지 절반 규모

도심·북항 잇는 위치 활용도 커

市, 북항 연계 도심재생 추진도

55보급창은 한때 주둔 미군이 수천 명에 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면적이 21만 7755㎡인 55보급창은 예전 하야리아 부대가 있던 부산시민공원(52만 8000㎡)의 절반 규모에 달한다. 그러나 현재는 주둔 인원이 대폭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55보급창은 도심과 북항을 잇는 곳에 위치해 있어 활용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동안 55보급창과 인근 군부대로 인해 부산 서면 일대 교통체증 해소를 위한 간선도로 개설이 어려움을 겪어왔다. 또 주변지역은 군사시설보호구역에 묶여 주민들이 수십 년째 재산권 행사를 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부산시는 그동안 수차례 미군의 55보급창 부지 환수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특히 지난해에는 ‘시민공원~북항 연계 도심재생 마스터플랜’ 용역을 통해 ‘55보급창 공원화 및 복합개발’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용역을 수행한 부산발전연구원은 가용토지가 부족한 부산의 도심 여건을 고려해 철도와 군사시설 이전을 추진하고, 도심부 교통수요관리를 통해 도심환경개선과 상권 활성화 사업을 벌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동남권 광역급행철도 운행, 우암선 트램 도입, 부산 청소년 파크 조성, 부산 상상마당 조성, 동천 일대 야간 경관 조성 등과 함께 55보급창 공원화를 주요 추진 과제로 제시했다.

최근에는 시민단체들도 55보급창 반환 운동에 나섰다.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 50여 개가 참여하는 ‘미군 55보급창 반환 범시민운동본부’는 지난달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군 55보급창을 시민의 품으로 돌려 달라”고 촉구했다.

김종우 기자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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