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의혹 일파만파] “‘학생 총투표’ 통해 대응책 마련할 것”
24일 부산대 정문 인근 담벼락에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 딸 특혜의혹에 대한 대학측의 해명을 요구하는 대자보가 붙어 있다. 이재찬 기자 chan@
부산대 총학생회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을 둘러싼 의혹에 대한 대응책을 재학생들에게 묻겠다며 ‘학생 총투표’를 예고했다. 학생회는 투표 결과에 따라 늦어도 개강 전까지 학생총회 등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별개로 부산대 일부 학생들은 오는 28일 대학 내에서 촛불집회를 열 계획이다.
부산대총학생회 “29일 내 실시”
내달 2일까지 집회 등 공동 대응
28일엔 대학 내 촛불집회 개최 예정
부산대 총학생회는 “조 후보자 딸이 받는 의혹에 대한 대응 방향을 학우들에게 묻기 위해 ‘학생 총투표’를 오는 29일 안에 실시하겠다”고 25일 밝혔다. 학생 총투표는 온라인으로 부산대 재학생 전체에게 특정 사안에 대한 의사를 물어보는 방식이다. 부산대 조한수 총학생회장은 “총투표를 통해 절차적 정당성을 지킨다면 다른 어떤 학교보다 대표성을 갖고 우리 의견을 표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총학생회는 투표가 예정대로 시행되면 결과에 따라 다음 달 2일까지 학생총회, 집회, 기자회견 등 공동 대응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총학생회는 또 26일 오전 10시에 부산대 학생대표회의를 소집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자녀 의혹 대응에 관련된 학생 총투표 실시안’과 ‘학생 총투표 임시시행세칙 제정안’ 두 가지를 논의할 계획이다.
부산대 총학생회는 지난 24일 열린 ‘조 후보자 자녀 의혹에 대한 부산대 공론회’에서 이런 내용을 처음 제안했다. 공론회에서는 ‘부산대학생들의 촛불집회추진위원회’와 총학생회, 재학생, 졸업생 등 40여 명이 모여 조 후보자 딸 관련 의혹에 대한 대응 방안을 두고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자리에서 부산대 일부 학생들로 구성된 촛불집회추진위원회는 총학생회와 별개로 오는 28일 오후 6시부터 부산대 넉넉한터에서 촛불집회를 열겠다는 뜻을 밝혔다. 집회 연기에 대한 의견도 나왔지만 위원회 내부에서 이에 대한 반발 여론이 거세자 예정대로 집회를 진행하기로 했다.
한편 ‘부산대학생들의 촛불집회추진위원회’ 집행위원장인 권 모(22) 씨가 자유한국당 소속 부산대 지부장으로 알려지며 일부 학생들이 위원장 사퇴를 요구하는 등 갈등을 빚었다. 권 씨는 논란이 일자 지난 24일 집행위원장직에서 물러났으며, 당적이 없는 다른 학생으로 위원장이 교체된 상태다. 이상배 기자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