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간 대기 장애인 짜증 유발” ‘두리발’ 대대적으로 손질한다
속보=부산 장애인 콜택시 ‘두리발’을 오랜 시간 기다려야 이용할 수 있다는 지적(본보 지난 8일 자 2면 보도)이 나오자 부산시설공단이 개선 대책을 내놓았다. 동시간대 운행 차량을 늘리고 투입 시간을 조정하는 등 운영 방식을 개선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계획이다.
부산시설공단은 장애인 콜택시 두리발의 대기 시간을 단축할 종합 대책을 다음 달 1일부터 시행할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승객 평균 대기 시간을 30분으로 단축하고, 일일 차량 운행 횟수도 900회에서 1500회로 늘리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다. 현재 보통 40분에서 최대 2시간 이상인 두리발 대기 시간에 불편을 호소하는 장애인들이 많은 상황이다.
평균 대기시간 30분으로 단축
일일 1500회로 운행 횟수 늘려
오전 7·8시에 99대 집중 배치
부산시설공단 내달부터 시행
부산시설공단은 우선 다음 달부터 집중 배차제를 도입하고, ‘40분 전 예약제’를 폐지할 예정이다. 대표적으로 출근 시간대인 오전 7~8시에 투입되는 두리발을 99대까지 늘리는 등 이용객이 많은 시간에 운행 차량을 늘린다는 것이다. 예약제를 없애는 이유는 장애인이 가까운 거리에 있는 빈 두리발을 빠른 시간 내에 이용하는 빈도를 늘려 전체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서다.
동시에 권역별로 차고를 지정해 두리발 운행 시간을 확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계획이다. 현재 두리발을 운행하는 복지매니저가 두리발 차량을 몰고 출·퇴근해 휴무 시간 등에는 차량이 운행되지 않는 상황이다. 부산시설공단 두리발관리팀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에 노인 일자리 사업과 연계하는 등 두리발 운행 인력을 늘릴 예정이다”면서 “차고에 차량을 두면 가동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올 하반기부터는 분리배차제를 시행해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만 두리발을 이용하게 할 계획이다. 현재 휠체어를 이용하지 않는 시각·신장 장애인 등도 두리발을 이용할 수 있다. 부산시설공단 두리발관리팀 관계자는 “현재 시각·신장 장애인 등은 두리발과 바우처 택시를 병행해서 탈 수 있는데 바우처 택시만 이용하도록 부산시가 조례 개정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들이 앞으로 두리발을 이용하지 못하는 문제에 대한 합리적 대안을 마련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장애인총연합회 전현숙 사무처장은 “한 차량을 2명이 운행하는 ‘2인 1차제’를 도입하면 차량 운행 시간을 더욱 확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우영 기자 verdad@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