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가 된 1만 마리 물고기 두드려 보면 종소리가 땡땡

남태우 선임기자 le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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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 아래 널려 있는 수많은 바위 사이로 사람들이 오간다. 무슨 일인지 싶어 내려가 보니 다들 작은 돌로 큰 바위를 두들기고 있다(사진). 그들을 따라 하자 신기하게도 바위에서 ‘땡~ 땡~’ 하며 종소리가 난다. 옆의 바위를 두들겨 보니 이번엔 ‘딱, 딱’ 하는 평범한 바위 소리가 날 뿐이다. 또 다른 돌을 두들겨 본다. 이번에도 ‘땡~ 땡~’ 하는 아름다운 소리가 흘러나온다. 참 특이하다.

이곳은 밀양 트윈터널이 있는 삼랑진의 명소, 만어사다. 금관가야를 세운 김수로왕의 전설, 보물 제466호인 삼층석탑이 있는 사찰이다. 트윈터널에서 자동차로 20분 거리다. 전설에 따르면 만어사는 금관가야를 건국한 김수로왕이 창건했다. 부처의 도움을 받아 세상을 괴롭히던 독룡과 나찰녀를 물리친 이후였다고 한다.

만어사에서 가장 특이한 경험은 종소리가 나는 종석(만어석) 체험이다. 죽음을 앞둔 동해 용왕의 아들이 물고기 1만 마리를 이끌고 와 만어사에서 불교에 귀의했다. 용왕의 아들은 큰 미륵바위로 변했다. 만어사 미륵전에 모신 큰 바위가 바로 그것이다. 물고기들은 너덜지대의 크고 작은 바위가 됐다. 그런데 바위 중 일부를 두들기면 종소리가 난다. 만어사에 가면 한 번 두들겨보기를 권한다. 글·사진=남태우 선임기자


남태우 선임기자 le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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