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포폴 연예인 사건, 왜 반복될까…"유명 남자배우, 동생 이름 빌려 투약"
유명 남자 영화배우가 불법 프로포폴 투약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연예인들이 프로포폴의 유혹에 쉽게 빠지는 이유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채널A는 15일 프로포폴 의혹이 제기된 서울 강남의 성형외과를 집중 취재하며 "유명 남자 영화배우와 연예 기획사 대표가 차명으로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했다"라고 단독 보도했다.
이어 "유명 배우는 수년간 많게는 수십 차례 배우 출신 친동생의 이름으로 프로포폴을 투약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애경그룹 2세인 채승석 전 대표도 프로포폴을 투약하면서 이 배우의 동생 이름을 썼다며 검찰이 이들의 연결고리까지 포함해 수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병원은 모 대기업 부회장 등 일부 기업인과 연예계 인사 등이 프로포폴 진료를 받은 곳으로 알려졌다.
과거에도 여러 연예인들이 프로포폴 투약으로 사법처리까지 받았다. 배우 박시연, 이승연, 장미인애 씨는 2년 가까운 기간에 적게는 95회에서 많게는 최대 185회에 걸쳐 프로포폴을 투약한 혐의가 인정돼 법원에서 각각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일명 우유주사로 불리는 프로포폴은 짧은 작용 시간을 가진 정맥주사용 수면 유도제로 전신마취의 유도, 지속 그리고 시술목적의 수면마취 용도로 쓰인다. 현재는 중환자실에서 인공호흡기를 사용하는 환자의 진정에도 사용되고 있다.
프로포폴은 우울증과 불면증, 극도의 불안감에 대한 진정 및 숙면 효과 때문에 연예계뿐만 아니라 정·재계에서도 투여한 사람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포폴 중독은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 때문이다. 도파민은 중추신경계에 존재하는 신경전달물질 중 하나로 행동, 동기 부여, 기분 등에 영향을 미친다.
연예인이나 재벌가 인사들은 극심한 스트레스나 피로감, 불면증 등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은데, 프로포폴 투여 후 잠에서 깨어났을 때 느끼는 쾌락이 이런 증상을 없애준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키며 중독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프로포폴은 심리적 안정과 숙면은 물론이고, 환각 증세도 유발하기에 식품의약청은 지난 2010년 8월 필로폰, 대마초와 같은 향정신성의약품(마약류)으로 지정했다. 해외에서는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이 과다 사용해 사망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미 부산닷컴 기자 likepea@busan.com
박정미 부산닷컴 기자 like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