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여름엔 북항 보행덱·친수공원 직접 걸을 수 있다
북항 1단계 재개발 현장을 가다
2008년 첫 삽을 뜬 ‘부산항 북항 1단계 재개발사업’. 2019년 3월 해수부 부산항북항통합개발추진단(이하 추진단) 출범을 계기로 가속도를 내면서 기반시설 준공(2022년 초 목표)을 1년 정도 앞두고 있다.
사업 면적 154만㎡(약 46만 평) 규모로, 총 사업비 2조 4200억여 원이 투입된 북항 1단계 재개발사업은 2021년 새해 7월부터 부산역에서 북항으로 접근할 수 있는 보행덱(deck)과 일부 친수공원을 시작으로 주요 공공시설이 시민에게 순차적으로 개방된다. 부산 시민들이 새롭게 단장한 북항을 직접 만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기반시설 현재 공정 76%, 올해 말 95% 목표
1~2부두 사이 북항 상징교량 말뚝기초 공사
올해부터 주요 공공시설 시민에 순차 개방
■북항 상징교량 말뚝기초 공사 한창
지난달 24일 정성기 해양수산부 부산항북항통합개발추진단장 안내로 부산항 북항 1단계 재개발사업(이하 1단계 사업) 공사 현장을 한 바퀴 둘러보았다. 현장 답사는 북항 1단계 사업 초입 주변인 수미르공원에서부터 1부두 근처 역사문화공간, 2부두 쪽 해양레포츠공간·마리나 시설, 그리고 오페라하우스, 랜드마크, 국제여객부두 순으로 약 2km 구간에 걸쳐 진행됐다. 승용차를 이용하고 또 직접 걸어다니며 2시간 30여 분간 사업 부지를 샅샅이 훑었다.
수미르공원에서 1부두 사이에는 부산세관을 지척에 두고 대청로와 연결되는 도로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곳에는 신교통수단인 트램 기지(트램정류장)가 들어설 예정이다. 부산항 1부두에 들어서니 낡은 창고 건물이 시야에 들어오고 삼다수 공장에서 생수를 배에 선적하는 작업이 한창이다. 조만간 바닥공사가 시작될 1부두에는 2021년 말까지 역사문화공간이 들어서게 된다. 부산항 1~2부두 사이 북항 상징교량은 기반시설 중 가장 공기가 길게 소요되는 공사로, 현장타설 말뚝기초 공사가 한창이다.
■국내 최초 사장교 ‘스윙브리지’ 조성
부산항 1부두에서 2부두 사이에는 스카이워크가 건설된다. 특히 교량은 요트도 오갈 수 있도록 스윙브리지(회전식 교량)로 만들어진다. 도개교인 영도다리, 현수교인 광안대교와 차별화해 1, 2부두 수역에는 사장교 스윙브리지가 조성될 예정이다. 스윙브리지는 국내에는 최초로 선보이는 기술로, 유럽에서 기술을 들여와 2022년 말 준공 계획이다.
1·2부두 수역은 청소년 해양레포츠 공간으로 활용된다. 특히 2부두 쪽에는 해양레포츠센터가 건립되는데, 핵심은 국내 최대 규모의 실내 서핑장이 들어선다는 것이다. 여름에는 1·2부두 수역에서 해양레포츠를 만끽하고 겨울에도 실내 서핑장에서 윈드 서핑 등을 즐길 수 있는 날이 머지않았다.
마리나시설 쪽으로 코스를 옮겼다. 이동하는 도중에 폭 30m의 경관수로가 2km 길이로 지나간다. 경관수로에서는 카약을 타고, 전용 유람선도 이용할 수 있다. 마리나 클럽하우스는 7층 규모로 지어지는데, 호텔(숙박시설), 상가, 레스토랑, 수영장, 다이버풀 등이 들어선다.
마리나시설에는 260여 척(육상 적치 150척 포함) 규모의 계류장도 들어선다. 부산 특히, 북항은 배후 도심을 끼고 있는 데다 조차가 작고 해류의 유속이 느리기 때문에 국내에서 요트를 타기에 최적지로 꼽힌다.
인근 오페라하우스는 기초공사와 지하주차장 공사를 끝내고 벽체 올리기 작업이 진행 중이다. 오페라하우스는 2012년 말 현재 15% 공정으로, 2022년 말 준공 예정이다. 오페라하우스 주변은 수변상가, 마리나시설, 랜드마크, 터널분수 등이 들어서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게 된다. 수변공간은 반경이 약 1km에 달한다. 수변공간은 직접 바다에 발을 담그고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미분양 부지 공공성 강화 방안 마련
랜드마크 부지는 ‘북항의 미래 먹을거리를 창출할 매우 중요한 미래공간으로, 아직 개발 콘셉트가 정해지지 않았다. 추진단은 미래에 어떤 건물이 들어와야 좋을지, 건물 외관은 어떻게 해야 할지, 외관, 용도, 고도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시민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랜드마크의 콘셉트를 결정할 방침이다.
특히 추진단은 랜드마크 부지, IT영상지구 일부, 수변상업지구 등 북항 일대 미분양 부지에 대한 관리방안 용역을 2020년 12월 초에 착수한 상태다. 새해에는 전문가, 시민사회와 충분히 협의를 진행해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국회의원 등이 국정감사 등을 통해 지적한 조망권 등 공공성 강화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북항 재개발을 상징하는 상징 조형물과 오토 캠핑장도 1단계 구역에 들어선다.
부산역에서 바로 북항으로 접근할 수 있는 폭 60m의 상부 보행덱은 이미 연결된 상태다. 보행덱은 부산역에서 북항 친수공원과 바로 연결된다.
북항 현장 답사는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도착을 끝으로 종료됐다.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은 대만, 중국, 블라디보스토크(러시아), 일본 등과 연결되는 중요한 지점이다. 따라서 무빙워크는 보행덱과 마찬가지로 당초 부산역에서 북항 친수공원까지만 계획되었으나,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까지 연장하는 것으로 최근 결정됐다고 한다. 무빙워크는 2021년 말까지 설치를 완료할 계획이다.
■기반시설 준공 2202년 1월 목표
북항 1단계 재개발사업은 2022년 초에 기반시설 준공 목표다. 기반시설에는 도로, 공원녹지, 보행로, 주차시설, 트램 레일 등이 포함된다. 현재 북항 1단계 사업은 보행덱 등 12개 공사가 진행 중인데, 2020년 말까지 공정 76%로 당초 목표(75%)를 1%포인트 초과 달성했다. 추진단은 2021년 말까지는 북항 1단계 기반시설 사업 공정을 95%로 거의 다 매듭짓고, 2022년 1월 말까지는 100%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정성기 단장은 “1단계 사업은 2022년 초 기반시설 준공이 목표지만, 2021년 말이면 기반시설 부지조성 공사가 거의 다 끝났다고 봐야 한다”며 “1단계 사업은 2022년 초 (기반시설)준공을 위해 2021년 말까지 공정 95%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추진단은 2021년 7월부터 보행덱(전체 구간)과 친수공원 등 공공시설을 순차적으로 시민들에게 개방해 1단계 사업 준공 분위기를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북항 조기 활성화를 위해 기반시설 뿐만 아니라 북항에서 보고 즐기고 체험하는 공간인 해양문화관광 콘텐츠도 확충된다. 추진단은 부산항기념관, 테마전시관, 해양레포츠센터, 상징조형물, 터널분수 등 다양한 해양문화관광 콘텐츠이자 상부시설(상부 건축물)도 차질 없이 만들어 순차적으로 2022년 말까지는 대부분 개장할 계획이다. 특히 윈드서핑, 카약, 카누, 딩기요트 등 청년들이 해양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해양레포츠센터는 하절기 시즌에 맞춰 2022년 7월에 개장한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