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쳐야 뜬다” 이색 컬래버愛 빠진 유통가
열려라 참깨라면, 무직타이거 보냉백, 캐릭터 BT21과 협업한 피코크 분식, 빅텐X전황일 캠핑용품(맨 위부터). 각 사 제공
올해 초 구찌와 노스페이스가 협업(컬래버레이션)한 제품이 나왔을 때, 탄성과 실망이 교차하며 큰 관심을 모았다. 디올과 나이키, 프라다와 아디다스 등 다른 유명 패션 브랜드의 협업 제품이 출시될 때마다 희비가 엇갈리면서도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린다. 성공하든, 실패하든 그만큼 마케팅 효과가 있다는 얘기다.
협업 제품은 서로 다른 개성을 연계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최근 소비시장에서 ‘큰손’으로 부상한 ‘MZ(밀레니얼 + 제트)’세대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부산 유통가에서도 MZ세대들을 잡기 위해 패션은 물론 음식, 가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색 협업 제품들이 선보이고 있다.
“소비시장 큰손 MZ 세대를 잡아라”
가전·식품 등 다양한 분야서 협업 제품
인기 캐릭터 결합 캠핑용품·옷·화장품
유명 아티스트 작가와 협업도 잇따라
특정 브랜드들 장점만 결합한 제품도
우선 인기 캐릭터와 협업한 제품들이 단연 ‘핫’하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내 롭스는 귀여운 ‘뚱랑이’ 캐릭터 ‘무직타이거’를 새겨 넣은 보냉백(냉동식품 운반용 가방)을 출시했다. 또 캐주얼 패션 브랜드인 프로젝트 엠은 과자 브랜드 ‘고래밥’과 협업해 고래밥 캐릭터로 포인트를 준 ‘쿨텐션 라운드 포켓티셔츠’를 판매하고 있다. 캠핑 시즌에 맞춰 고래 캐릭터가 새겨진 ‘캠핑용 굿즈’도 선보인다.
신세계 센텀시티 내 화장품 브랜드 이니스프리는 국민 파우더로 사랑 받는 ‘노세범 미네랄 파우더’를 국내 인기 일러스트 캐릭터인 ‘다이노탱’과 협업한 ‘노세범X다이노탱 에디션’을 출시했다. 이마트의 간편 가정식 자체 브랜드 피코크는 라인프렌즈의 글로벌 인기 캐릭터 ‘BT21’과 함께 분식 7종을 내놨다.
유명 아티스트나 작가와의 협업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신세계 센텀시티 내 프로스펙스와 디자인 브랜드인 덴스와 협업한 ‘아워 리얼 게임 비긴즈(OUR REAL GAME BEGINS)’ 컬렉션, 게스와 세계적인 아티스트인 프렌드위드유는 캡슐 컬렉션을 출시했다. 또한 르꼬끄와 비주얼 아티스트 노보와 함께한 패션 컬렉션도 나왔다.
또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에서는 아티스트들과의 프로젝트인 ‘C-TR 3.0 아티스트 콜라보’를 출시했다. 이 프로젝트에는 등산 초보자를 의미하는 ‘산린이(등산+어린이)’를 겨냥해, 유명 일러스트레이터 리곡과 아트 토이 작가 트웰브닷 등 아티스트들이 참여했다.
이마트는 일러스트레이터 전황일 작가와 손잡고 그늘막, 미니체어 세트 등 ‘빅텐X전황일 콜라보 캠핑용품’ 9종을 출시했다. 전 작가는 남자들의 라이프 스타일과 서브컬쳐를 주제로 그림을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다.
이와함께 특정 브랜드들의 장점만 모아 새로운 가치를 담은 상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오뚜기와 협업을 통해 ‘열려라 참깨라면’ 봉지라면을 단독으로 출시했다. 이 제품은 화끈하고 매운 ‘열라면’과 고소하고 순한 ‘참깨라면’의 장점을 결합해 만든 라면으로 출시 후 현재까지 50만 개 이상 팔렸다. 이 같은 인기 덕분에 롯데마트는 올 4월 ‘열려라 참깨 컵라면’도 출시했다. 아울러 디자인 가전의 대명사 스메그에서는 이탈리아 명품 돌체앤가바나와 함께 착즙기, 토스터, 전기포트 등 ‘시칠리아 이즈 마이 러브’ 소형가전 컬렉션도 선보이고 있다.
유삼수 신세계 센텀시티 영패션팀장은 “패션, 식품, 생활 전 장르간에 협업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얻고 있다”며 “영역 간의 경계가 한정되지 않게, 전 연령층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신규 브랜드를 도입하는 데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형 기자 moon@busan.com
김형 기자 mo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