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시간 줄이자” 부산항, ‘차량반출입 예약시스템’ 도입

이자영 기자 2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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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부산항 북항 자성대부두 앞 도로변에 '컨테이너 상하차 대기시간에 화물노동자 골병 든다. 부산항만공사는 각성하라!'는 화물연대의 플래카드가 걸려있다. 이자영 기자 2young@ 9일 부산항 북항 자성대부두 앞 도로변에 '컨테이너 상하차 대기시간에 화물노동자 골병 든다. 부산항만공사는 각성하라!'는 화물연대의 플래카드가 걸려있다. 이자영 기자 2young@

부산항의 컨테이너를 운송하는 화물차의 대기시간을 줄이기 위해 ‘차량반출입 예약시스템’이 도입된다. 빈 컨테이너(공컨)를 세척하기 위해 대기하는 화물차로 인한 신감만부두 인근 교통 정체 해소를 위해 감만부두에 공컨 세척장 1곳도 추가된다.

부산항만공사는 다음 달 19일부터 신항과 북항 부두 4곳과 운송사 5곳을 대상으로 차량반출입 예약시스템 시범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특정 시간대에 컨테이너 반출입 차량이 집중되고, 이로 인해 화물차주들이 장시간 대기하는 문제가 반복되고 있어 새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한 것이다. 김민수 부산항만공사 정보융합부 대리는 “장시간 대기 문제를 체험하기 위해 직접 화물차를 타봤는데, 도대체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하는지 정보를 알 수 없어 더 답답하고 화가 났다”며 “터미널 현황을 실시간으로 알 수 있게 화물차주를 위한 모바일 전용 앱을 만들어 8월 말까지 2개월간 시범운영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특정 시간대 컨테이너 차량 집중

화물차주들 장시간 대기 큰 불편

신항·북항 부두 4곳 등 시범 운영

감만부두에 공컨 세척장 1곳 건립


예약시스템 시범운영에 앞서 부산항만공사는 10일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5층 이벤트홀에서 운송사와 선사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연다. 이 시스템이 효과가 있을 경우 해양수산부와 함께 인천항 등 다른 항만으로도 확대해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부산항을 이용하는 한 화물차주는 “차량 분산 효과가 조금은 있겠지만, 터미널 앞에 대기하나 밖에서 대기하나 큰 차이는 없지 않겠냐”며 “화물차가 집중되는 시간에 장비를 더 투입한다든지 항만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항 항만물류통합플랫폼 '체인포털'에 새로 추가될 '차량반출입 예약시스템'의 모바일 앱 화면. 부산항만공사 제공 부산항 항만물류통합플랫폼 '체인포털'에 새로 추가될 '차량반출입 예약시스템'의 모바일 앱 화면. 부산항만공사 제공

부산항만공사는 또 신감만부두 공컨 세척장 이용 차량으로 인해 상습 교통 정체가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근 감만부두에 공컨 세척장 1곳을 새로 만든다고 밝혔다. 차량이 많을 경우 2~3시간 이상 진입 시간이 소요되고, 수십여 대가 도로에 정차해 있어 감만부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대기 차량으로 인한 오염물질 배출을 줄이고 화물차주들의 고충도 완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부산항 항만물류통합플랫폼 ‘체인포털’에 ‘그룹오더’ 기능을 추가해 환적 컨테이너 차량의 배차 효율을 높이고 대기 시간을 줄이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빠른 시간 내에 이동을 해야 하는 환적화물의 특성에 맞게 차량 1대당 컨테이너 1개씩을 배정하는 현재의 시스템 대신 컨테이너와 차량을 그룹으로 묶어 배차할 수 있도록 했다. 이렇게 되면 차량이 터미널에 진입하는 시점에서 가장 조종하기 좋은 위치에 있는 최적의 컨테이너를 찾아 자동배차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자영 기자 2young@busan.com


부산항 항만물류통합플랫폼 '체인포털'에 새로 추가되는 환적화물 배차 '그룹오더' 기능. 부산항만공사 제공 부산항 항만물류통합플랫폼 '체인포털'에 새로 추가되는 환적화물 배차 '그룹오더' 기능. 부산항만공사 제공






이자영 기자 2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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