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1호 공약 ‘어반루프’ 예산 전액 삭감 확정
최근 프랑스에서 2030년 월드엑스포 부산 유치신청서를 제출한 박형준 부산시장이 28일 오전 부산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2030 부산 월드엑스포 유치 신청 대시민 보고회에서 엑스포 유치 보고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형준 부산시장의 1호 공약인 ‘어반루프’ 관련 사업 예산을 놓고 부산시의회 정례회 마지막 날까지 여야 간에 치열한 공방이 펼쳐졌지만, 결국 시의회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30일 시의회 제297회 정례회 2차 본회의에서는 시가 추경 편성한 ‘도심형 초고속 교통 인프라 도입 사전타당성 검토용역’ 10억 원에 대해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전액 삭감 결정을 내린 것을 놓고 여야가 막판까지 날선 공방을 벌였다.
시의회 표결서 10억 삭감
“소통 부족” “발목 잡기” 공방
예결위는 “사업의 실현 가능성과 향후 경제성에 대해서도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었으며 특히 심의 과정에서 집행부로부터 사업 계획 등 방향성에 대한 설명을 충분히 듣지 못했다”고 삭감 이유을 밝히며 시의 소통 부족을 꼬집었다.
이에 반대 토론에 나선 김진홍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62%가 넘는 득표율로 부산시민의 선택을 받은 시장의 1호 공약을 정쟁에 파묻혀 이렇게 발목을 잡는다면 시민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며 더불어민주당의 일방독주를 비난했다.
이어서 진행된 표결에서는 재석의원 36명 중 찬성 30명, 반대 6명으로 어반루프 관련 예산 10억 원이 삭감된 14조 4221억 원의 시 추경예산안이 통과됐다. 민주당 의원들은 전원 찬성, 국민의힘은 반대표를 던졌다.
박 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어반루프는 2030부산엑스포 유치 경쟁력을 높일 킬러 콘텐츠로 경쟁 도시에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중요한 교통 인프라인데 관련 용역 예산 전액이 삭감돼 아쉽고, 유감스럽다”며 “시의회, 전문가 등과 더욱 긴밀히 소통해 합리적인 추진방안을 마련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시의회 패싱’ 논란이 빚어졌던 시 조직개편안은 시가 시의회의 요구를 받아들여 상당 부분 수정하면서 큰 진통 없이 통과됐다. 시는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디지털경제혁신실을 신설하고, 그 밑에 산업통상국과 청년산학창업국, 관광마이스산업국을 뒀다. 도시균형재생국을 도시균형발전실로 격상해 해양수산물류국 산하에 있던 교통국을 합류시켰으며,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시민건강국을 신설했다.
박태우 기자 wideney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