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피랑 벽화마을 거닐다 디피랑 미디어아트 보고…통영 여름 휴가지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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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경남 피서 생활





남망산에 생긴 국내 최대 야간 디지털 테마파크 ‘디피랑’과, 한려수도가 파노라마로 펼쳐진 미륵산 상부 전망대 조망(위에서부터). 통영시 제공 남망산에 생긴 국내 최대 야간 디지털 테마파크 ‘디피랑’과, 한려수도가 파노라마로 펼쳐진 미륵산 상부 전망대 조망(위에서부터). 통영시 제공

통영은 보고, 느끼고, 즐기고, 맛보는 재미가 똘똘 뭉친 그야말로 매력덩어리다. 올여름,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려 통영을 찾았다면 일단 케이블카에 올라야 한다. 대한민국 100대 명산 중 하나인 해발 461m 미륵산 자락에 자리 잡은 통영케이블카는 국내 최초 자동순환식 케이블카다. 곤돌라를 타고 미륵산 정상에 오르면 남해안 한려수도의 비경이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동피랑·디피랑도 놓치면 후회한다. 동피랑은 중앙활어시장 뒤편, 언덕배기에 자리 잡은 작은 달동네다. 아기자기한 벽화가 구불구불한 골목을 따라 펼쳐진다. 꼭대기에 서면 통영의 동서남북이 한눈에 들어온다. 디피랑은 동피랑 벽화마을을 모티브로 미디어아트라는 디지털 신기술을 접목해 탄생한 ‘빛의 정원’이다. 남망산 산책로 1.5km에 홀로그램, 프로젝션 맵핑, 일루미네이션 조명 등 첨단 미디어 장비를 설치해 또 다른 세상을 창조해 냈다.

눈으로 즐겼다면 몸으로 느낄 차례다. 특별한 모험을 원한다면 케이블카 하부역사 맞은편 어드벤처 타워를 추천한다. 수직으로 솟은 육각형 기둥을 중심으로 밧줄과 각종 장애물을 엮은 복합 익스트림 레포츠 시설이다. 초급 중급 고급 난이도에 따라 90여 개 코스가 준비돼 남녀노소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어드벤처 타워 바로 옆엔 국내 최초 무동력 삼륜 썰매 체험시설 ‘루지’가 있다. 최신 가상현실 기술을 활용한 체험시설 통영VR존도 추천할만 하다. 하늘을 나는 갈매기가 돼 시원한 바닷바람과 바다내음을 맡으며 통영 풍광을 감상하고 시공간을 뛰어넘어 이순신 장군이 지휘하는 400년 전 조선 시대 삼도수군통제영 현장을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피부로 느낄 수 있다.

제대로 즐겼다면 슬슬 배를 채울 시간이다. 먹거리라면 둘째라면 서러운 곳이 통영이다. 회 한 점은 기본이다. 통영항을 끼고 형성된 서호시장이나 중앙시장에 가면 싱싱한 활어회를 맛볼 수 있다. 두 시장을 중심으로 충무김밥, 꿀빵 가게가 줄지어 있다.

그래도 뭔가 아쉽다면 코발트 빛 바다에 몸을 던져보자. 통영은 하얀 백사장부터 칠흑의 몽돌이 가득한 해수욕장을 두루 갖추고 있다. 그것도 육지가 아닌 섬이다. 한산도 외항마을 비진도해수욕장은 해안선 길이가 550m 되는 천연 백사장이다. 백사장이 길게 뻗어 나가다 잘록해지면서 개미허리 모양을 하고 있다. 모래가 부드럽고 수심이 얕아 가족 단위 휴양지로 최적이다. 봉암해수욕장은 한산면 추봉도에 만곡을 따라 1km 정도 펼쳐진 몽돌해변이다. 이곳에 깔린 몽돌과 색채석은 수석 애호가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이름난 봉암수석이다. 파도와 몽돌이 만들어내는 하모니는 색다른 감상을 전한다. 해변을 따라 300여m의 산책로가 있어 해수욕과 바다 산책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사량도에는 면사무소 뒷길 해안선을 따라 15분쯤 걸어 내려가면, 고운 모래사장이 드리워진 사량도 유일의 대항해수욕장이 있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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