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배웅] “고인과 행복했던 순간 추억하며 유가족이 위로 받을 수 있기를”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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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시설 장례지도사 사연으로 제작한 부고
“주인 마지막 가는 길에 울던 반려견 생각나
느닷없던 작별, 유가족 막는 현실에 죄송해”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던 느닷없던 작별

건너뛴 이별의 단계로 여유 없이 진행되는 장례

주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아는지 울음을 멈추지 않던 반려견과

그럼에도 다가올 수 없는 가깝고도 먼 거리

‘유가족의 건강을 위해 어쩔 수 없습니다’는 말만

되풀이할 수밖에 없었던 저희는

한없는 죄송함으로 고개를 들 수가 없습니다.


추모의 시간은 온 가족이 모이는 시간,

슬프하고 애통해만 하기보다는 고인을 기억하고

서로의 안부가 오고 가는 자리가 되기를.

고인과 행복했던 그 순간을 추억하며

유가족들이 따뜻한 위로를 받을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코로나 시대 아픈 이별에 울고 있는 이들이 있습니다. 고인에게 마지막 인사도 못 하고, 주변에 부음을 알리지도 못 하고, 생략된 장례를 치르고 있습니다. 유가족은 고인에 대해서는 미안함을 느끼고 사회의 시선에 심리적으로 위축됩니다. <부산일보>, 박혜수 설치미술가, 부산시립미술관은 코로나 사망자 애도 프로젝트 ‘늦은 배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부산일보>는 코로나 사망자 또는 코로나로 임종을 못 한 사망자의 유가족과 지인들의 사연을 모아 신문 지면에 부고를 실었습니다. 고인의 부고와 사연들은 부산시립미술관에서 9월 12일까지 열리는 ‘이토록 아름다운’ 전시를 통해서도 소개됩니다.

'늦은 배웅' 박혜수 작가 전시 소개 QR코드 '늦은 배웅' 박혜수 작가 전시 소개 QR코드

감염병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없습니다. 코로나 확진자와 유가족에 대한 혐오의 시선을 거두어 주세요. 고인을 애도하고 유가족을 위로하는 ‘늦은 배웅’에 여러분도 함께해 주세요.


부고 제작 : 박혜수 작가(soobox@gmail.com)

부고 그림 : 성유진 작가


※본 기획물은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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