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장가 윤석열 "사람이 부실해 주로 차였다"…연애사 솔직 고백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1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경선 예비후보 12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유튜브 라이브 방송 '올데이 라방'에 출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대선 경선 예비후보 12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유튜브 라이브 방송 '올데이 라방'에서 윤석열 후보가 자신이 부실해 '늦장가'를 들었다며 아내 김건희씨와의 만남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정책과 자질 검증에 초점을 맞췄던 '국민면접'과 달리 여러 에피소드 등으로 인간적 면모를 부각하는 자리로 마련된 이날 '올데이 라방' 토크쇼에는 정신과 전문의 표진인 원장과 서민 단국대 교수가 패널로 출연했다. 특히 표 원장은 "자신이 40살에 결혼을 했다. 친구들 중에 뒤에서 두 번째로 결혼했다"면서 윤 후보와의 공통점인 '노총각·늦장가'를 먼저 언급했다. 표 원장은 "그때도 결혼을 할까 말까 많이 망설이다가 했다"고 털어놓으면서 "윤 후보는 저보다 훨씬 늦은 50대 나이에 결혼을 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라고 물었다. 이에 윤 후보는 "저도 모르겠다. 사람이 부실하니까 이렇게 장가를 못 간거 아니었겠냐"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에 표 원장이 "40대 늦게 까지 결혼은 안 했지만 연애는 계속했다"면서 "(윤 후보는) 연애도 계속 하셨냐"고 추가 질문을 했다. 그러자 윤 후보는 "여자를 만나기는 했는데, 연애라고 할 만큼 몇 달이상 꾸준하게 만나고 한 기억은 별로 없는 것 같다"고 진솔하게 털어놨다. 이어 "여자분들이 다 떠났던 건가"라는 물음에도 윤 후보는 "이런 얘기하니까... 그분들이 볼 수도 있는데"라고 당황해하면서 "거의 뭐 한 두 달인데, 그것도 정말 몇 사람만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저희 처(김건희 씨)와 제일 오래 만나서 결혼까지 가게 됐다"고 부인과의 과거 연애사도 조금씩 털어놨다.
2019년 7월 당시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가운데)과 부인 김건희 씨(왼쪽)가 청와대에서 열린 윤 총장의 임명장 수여식에서 조국 민정수석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표 원장이 "사모님(김건희 씨)이 어떤 점이 가장 마음에 들어서 결혼했냐"고 물어보자 윤 후보는 "제가 주로 차인게 대부분이었다"며 '셀프 디스'로 현장에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윤 후보는 "과거 지방 근무할 때 열차나 비행기 안에서 미술 책을 좀 읽었다"며 "10여년 전 부터는 시간이 조금씩 나면 주말에 서울 시내를 산책하며 미술관도 좀 다녔다"고 본격적인 말문을 열었다. 그는 "저도 나이가 많기 때문에 처음에 아내를 만나 결혼한다 이런 생각할 입장도 아니었다. 그런데 미술 얘기를 하다보니 제 처가 보기에 좀 기특했던 모양"이라며 "검사가 사람을 감옥에만 넣는 줄 알았는데... 그래서 저에 대한 인상이 좀 괜찮았지 않았나한다"고 전했다.
다시 표 원장이 "만나시면서 미술에 관심을 가진 거냐, 아니면 관심을 갖다가 만나시게 된 거냐"고 묻자, 윤 후보는 "원래 저도 미술에 관심은 있었다"며 "전시를 보러갔다가 서로 같이 얘기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윤 후보는 "그 후에 미술관은 혼자 보러가더라도, 공연이나 극장은 짝이 없어서 혼자가기가 뭐했다(편하진 않았다)"면서 "일하다가 심야 영화를 보러간 적은 있지만 (혼자서 극장은) 거의 안 갔다. 하지만 제가 처를 만나면서 그때도 바쁘고 데이트 할 시간도 별로 없었는데, 주말에 시간나면 극장도 가고 공연도 보고 하면서 제가 처음으로 문화생활이라는 거를 한 거다"고 검사 시절의 연애 뒷얘기를 밝혔다.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