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이어 세계 곳곳 ‘전력대란’ 국제 유가·석탄 가격 고공행진
‘세계의 공장’ 중국이 극심한 전력난을 겪는 가운데 국제 유가와 석탄 가격이 각각 7년, 13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는 등 세계적인 에너지난이 가중되고 있다. 여기에 주요 원자재 가격도 역대 최고 수준으로 올라 글로벌 공급망 위축과 함께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인도 발전소 석탄 재고 바닥
유럽 천연가스값 몇 달간 상승
원자재 가격도 역대 최고 수준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이날 2.3% 급등한 77.62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014년 11월 이후 약 7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브렌트유 역시 2.5%나 치솟은 81.26달러에 마감하며 2018년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의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가 11월에도 기존 증산 속도를 유지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유가가 급등했다. 세계적 수요증가와 미국·유럽의 재고 감소 등으로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는 것도 국제유가 상승 요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은 이미 석탄 공급난과 강력한 탄소 배출 억제 정책 때문에 극심한 전력난을 겪고 있다. 인도도 발전소 석탄 재고가 바닥을 드러내면서 중국에서와 같은 전력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인도의 화력발전소들은 전력 생산 단가를 맞출 수 없어 석탄 수입을 포기하고 있다. 유럽에서도 천연가스 도매가가 몇 달간 상승하고 이에 따라 전기료도 큰 폭으로 올랐다. 영국에서는 트럭 운전사들이 주유 대란까지 겪고 있다.
글로벌 원자재 가격 급등도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우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하는 ‘블룸버그 상품 스폿 인덱스’는 이날 1.1% 상승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에너지와 금속, 곡물 등 23개 품목의 가격을 추적하는 지표로 코로나19 초기인 지난해 3월 4년 만의 최저를 기록한 이후 90% 이상 상승했다. 천연가스를 비롯한 에너지 품목의 가격이 가장 많이 뛰었고, 알루미늄, 구리, 커피, 설탕, 면화 등의 가격도 올랐다.
최근 원자재 가격 급등은 물량 부족이 아니라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물류대란 확산으로 유통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박태우 기자·일부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