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헝다그룹, 이번 주말 ‘채무불이행’ 선언 가능성 높다
중국 부동산기업 헝다 그룹이 자회사 지분 매각에 실패하면서,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할 가능성이 커졌다. 중국 최고위 당국자들은 헝다 디폴트 사태 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해 조기 수습에 나선 상태다.
헝다는 20일 홍콩증권거래소에 부동산 관리 사업 계열사인 헝다물업 지분 50.1%를 부동산 개발 업체 허성촹잔에 매각하는 협상이 종료됐다고 공시했다. 지분을 매각해 당면한 유동성 위기를 넘기려 했던 헝다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간 셈이다. 헝다물업 지분은 약 200억 홍콩달러(약 3조 200억 원)로 매각할 예정이었다.
이번 계획이 틀어지면서 헝다는 이번 주말 공식 디폴트를 선언할 가능성이 커졌다.
자회사 지분 매각 협상 실패
유동성 위기 극복 계획 수포
집값 하락·인플레이션 위기
헝다는 지난달 23일과 29일, 지난 11일에 예정돼 있었던 달러화 채권 이자를 내지 못했다. 이자를 예정일로부터 30일 안에 내지 못하면 공식 디폴트가 선언된다. 이에 따라 헝다는 최소 오는 23일까지 미뤘던 이자를 한 차례 지급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 채권의 공식 디폴트가 선언되면 다른 채권 보유자들도 중도 상환을 요구할 수 있어 디폴트 사태가 급속도로 확산될 수 있다.
중국 당국자들은 헝다 디폴트가 중국 경제로 ‘불똥’ 튀지 않도록 경계하고 있다. 현재 중국에서는 부동산 집값이 하락하기 시작했으며, 전력난에 따른 인플레이션 위기도 닥친 상태다. 2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은 이날 70개 주요 도시의 9월 신규(분양) 주택 가격이 전달보다 0.08% 하락했다는 자료를 발표했다. 중국 주택가격 하락은 2015년 4월 이후 처음이다.
류허 부총리는 전날 베이징에서 열린 한 금융 관련 회의에 축사를 보내 “비록 부동산 시장에서 개별적인 문제가 나타나고 있지만 위험은 전체적으로 통제 가능하다”면서 “부동산 시장의 건강한 발전이라는 큰 상황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이강 인민은행장도 지난 17일 주요 30개국 국제은행 토론회에서 “일부 우려가 있지만 전체적으로 헝다 위기는 억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일부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