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연령 39.8세 ‘젊은 도시’ 거제 벌써 노후준비?
조선업 부침에 노인 인구 늘면서 고령사회 진입
250억 원 투입해 6개 권역 거점 복지시설 확충
변광용 거제시장은 21일 언론 브리핑을 통해 지역 간 복지 서비스 격차 해소를 위한 권역별 거점 복지관 건립계획을 발표했다. 거제시 제공
경남 유일의 30대 ‘젊은 도시’ 인 거제가 일찌감치 ‘노후 준비’에 나선다. ‘초고령화 사회’ 진입에 대비해 지역 맞춤형 복지망을 구축한다. 이를 위해 거제 전체를 6개 권역으로 나눠, 체계적인 노인복지 서비스를 제공할 거점 시설을 확보한다.
변광용 거제시장은 21일 언론 브리핑을 통해 지역 간 복지 서비스 격차를 해소할 ‘거제형 복지 모델’을 발표했다. 핵심은 권역별 거점 복지관 신설이다.
시에 따르면 거제 평균연령은 39.8세로 경남(평균 43.9세)에서 가장 젊다. 하지만 2010년 이후 조선업이 부침을 겪으면서 20~30대 인구 유입은 줄고 노인 인구는 꾸준히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9월 말 기준, 거제에 주소를 둔 65세 이상 노인은 2만 8000여 명. 전체의 11.7%로 고령사회 기준인 7%를 훌쩍 넘어섰다. 특히 면 지역은 이미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변 시장은 “인구 구조와 복지 환경 등 미래 고령사회 변화에 대비한 새로운 비전과 방향을 갖고 노인정책의 대전환을 준비할 시기가 됐다”면서 “마을 경로당 중심 정책에서 벗어나 견실한 복지시설을 건립해 종합적인 노인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려 한다”고 밝혔다.
현재 거제에는 노인생활시설 7곳, 재가시설 25곳, 마을단위 경로당 316곳, 종합사회복지관 2곳이 있다. 하지만 종합사회복지관은 도심지에 위치해 외곽 면·동 지역 어르신에게까지 균등한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실정이다. 실제로 복지관 이용자는 전체 노인 인구의 5%에 불과한 1500여 명에 그쳤다.
경로당은 낡고 비좁은 데다, 지역 간 불균형도 심해 신세대 어르신들의 새로운 욕구와 사각지대 해소, 이용자를 고려한 지역별 특성을 반영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이에 거제시는 동부(장승포, 능포, 일운)·서부(사등 둔덕)·남부(거제, 동부, 남부)·북부(연초, 하청, 장목) 그리고 중부1(고현, 장평, 수양 상문)·2(옥포1·2, 아주) 등 6개 권역으로 지역을 나눠 거점별 노인복지관을 확충하기로 했다. 각 권역은 장래 인구 변동 추이와 면·동 중심의 접근성, 지리적 요건, 60세 이상 인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분류했다.
시설은 2026년까지 250억 원을 투입해 연차적으로 건립한다. 우선 중부1에 94억 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3500㎡ 규모로 2022년 준공한다. 이어 동부 66억 원 2023년(4층, 2200㎡), 서부 30억 원 2024년(4층, 1049㎡), 남부 30억 원 2025년(3층 990㎡), 북부 30억 원 2026년 준공을 목표로 잡았다. 중부2는 기존 옥포종합사회복지관을 활용한다.
이들 시설은 어르신의 자아실현과 재능을 발휘 할 수 있는 기회의 장소로 기존 시설이 수용하지 못했던 사각지대 노인층 수요까지 포괄적으로 수용한다. 특히 70세 이상 고령자 여가·취미생활을 위한 △교양·운동·건강·교육 프로그램실 △정보화 교육실 △다목적홀 △경로식당 을 갖춘다.
여기에 베이비붐 세대나 5060 세대의 재취업과 활력 있는 인생 이모작을 위해 △생애설계·훈련·창업 서비스 △체계적인 은퇴준비·경력개발 프로그램을 운영해 신 중년 세대가 행복한 노후를 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또 나이·세대별 다양한 계층의 수요와 서비스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주민 공유·복합문화공간도 마련해 세대 통합과 교류 공간으로 활용한다.
이와 함께 거제시는 희망복지재단, 종합사회복지관, 면·동 행정복지센터, 지역사회보장협의체로 구성된 민·관 협력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분관별 전문 인력도 배치해 지역 맞춤형 서비스가 제공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변광용 시장은 “어디서든 30분에서 한 시간 내 접근 할 수 있는 균형 잡힌 서비스네트워크를 구축해 행복한 인생 2막을 열어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